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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유언비어
유언비어(流言蜚語, rumor)는 민중 속에서 발생하여 전달되는 근거가 없는 소문을 이야기 한다.
CAIND
유언비어 

유언비어의 이해 

1. 유언비어의 정의 및 특성

가. 유언비어의 정의

유언비어(流言蜚語, rumor)는 민중 속에서 발생하여 전달되는 근거가 없는 소문을 이야기 한다.

유언은 민중 속에서 자연발생적으로 생겨나 사람들의 입을 통해 퍼져나가는 정보이다. 유언비어는 커뮤니케이션이 자유롭지 못하고, 또 일방적 커뮤니케이션만이 존재하는 사회에서 생겨난다. 그 같은 사회에서는 권력 편에 유리한 정보만이 민중에게 전달되므로, 그러한 정보로 현실적인 사건들이 합리적으로 해석될 때에는 생겨나지 않지만, 정보와 현실 사이에 갭이 있을 때에는 사람들의 마음이 불안해져 현실을 어떻게든 해석하기 위해 갖가지 정보를 만들어 내게 된다(두산백과사전).

유언비어는 심한 언론의 탄압, 전쟁 등 혼란, 불안이 고조되었을 때 발생할 수 있고, 대규모 재해가 발생할 경우도 나타난다. 대규모 재해의 경우에 국가적으로 사회적 동요가 일어나고, 그 지역의 경제는 급격히 낙후되며, 제조업의 부도율 증가 등으로 많은 경제적 손실을 가져오기도 한다.

옛말에 '중구삭금(衆口金樂 金) 적훼쇄골(積毁鎖骨)'이라는 말이 있다. 말이 많으면 쇠를 녹이고, 험담은 쌓여 뼈를 녹인다는 뜻이다. 최근 인터넷이라는 사이버 공간에서 그 피해란 거의 통제가 불가능한 경우도 발생한다. 유언비어는 데마고기(demagogy)와 같은 뜻인 경우도 있으나, 데마고기는 민중의 의식을 조작하기 위하여 의식적·의도적으로 유포시키는 허위정보라는 점에서 구별된다. 

나. 유언비어의 특성

G․W. 올포트와 L․J. 포스트먼의 공식 "R = I × a" 에 따르면 유언비어의 유포량 R은 당사자에게 있어서의 주제와 중요도 i와 문제의 주제와 관계되는 증거의 애매도 a의 곱에 비례한다고 한다. 따라서 중요도나 애매도 가운데 어느 한 쪽이 0이면 유언비어는 발생하지 않는다.

A. 코러스는 비판 능력 c를 또 하나의 변수로 생각하고, 그 역수를 올포트와 포스트먼의 공식에 도입하여 R = i × a ×1/c 을 만들었다. 즉 다른 여러 조건이 같다면 비판적 능력이 높은 사람들 사이에서는 유언비어 유포량이 떨어지고, 반대로 비판적 능력이 낮은 사람들 사이에서는 유언비어의 유포량이 늘어난다는 뜻이다.

올포트와 포스트먼은 실험연구로 평준화, 강조(强調), 동화(同化) 등 3가지 심리 과정을 추출하였다.

①평준화란 유언비어가 퍼져가는 과정에서 점차 짧아져 간결하게 되고 평이해지는 경향을 말하고, ②강조란 많은 문맥으로부터 한정된 수의 요소를 골라 받아들이고 기억하여 보고 한다는 선택적 경향을 가리키며, ③동화과정은 평준화와 강조를 포함한 심리 과정인데, 유언비어는 그것을 듣는 사람의 관심이나 기대에 일치되도록 정합적(整合的)으로 귀착되고 마는 경향에 지나지 않는다(야후 백과사전). 

2. 유언비어의 사례

가. 관동대지진



 
1923년 9월 1일 일본의 카나가와현 사가미만에서 규모(Magnitude) 7.9의 대지진이 발생하였는데, 이 지진이 관동대지재이다. 당시 이 지진으로 인하여 사망자는 10만 5천여 명에 달하였고, 650억원의 재산피해를 기록하였다. 이 지진의 최대진도는 7로 관동지방 전역과 시즈오카(靜岡), 야마나시(山梨) 두 현에 큰 피해를 입힌 지진으로 일본은 국가적 위기에 직면하게 되자 조선인이 방화하고 다닌다는 유언비어를 유포시켜 일본 관헌과 민간인들이 한국인에 대하여 대학살을 자행하였다.

1938년 1월 조선총독부 경무국장 보고서에 의하면 1937년의 유언비어 관련자 검거 통계도 있다. 7월 40명,8월 79명이던 것이 9월 53명,10월 34명,11월 15명,12월에는 6건 등으로 줄어갔다는 것이다. 바로 일본이 중국에 침략하면서 조선 안에서도 긴장이 고조돼 유언비어가 난무했고, 일제가 이를 자체적으로 통제하려고 노력했던 상황을 보여준다.

당시 도시는 불바다가 되어 연기로 하늘을 뒤덮었으며 이 불은 18시간 이상 꺼지지 않고 목조 일색의 동양 제일을 자랑하던 동경의 2/3를 잿더미 속에 매몰시켰다.

이어서 조선인에 대한 악의에 찬 조작된 유언비어와 이에 따른 조선인 학살이 자행되었다. 대지진의 불바다에 이어 관동일대는 조선인의 시체로 시산(屍山)을 이루고 동경을 가로지른 아라가와(荒川), 스미다가와(隅田川) 두 강은 혈하(血河)로 붉게 물들었다."4, 5백 평에 가까운 공지에 반나체의 시체가 3백여 구 뒹굴고 있었다. 목이 잘려 기관지와 식도 두 경동맥이 꺼멓게 드러났고 뒤에 서 목덜미가 베어져 벌겋게 살점이 드러난 것, 억지로 찢어 끊은 흔적이 역력한 잘린 머리는 눈을 돌리지 않을 수 없었다. 이것은 대지진 당시에 조선인 학살을 목격한 일본인 田邊貞之助(후에 불문학자)의 목격담이다.

나. 미국의 허리케인 카트리나(KATRINA) 시



2005년 8월 24일부터 30일까지의 대서양에서 발생한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인하여 미국은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 당시 미국 플로리다 반도를 지나 멕시코만에서 다시 발달한 카트리나는 루이지애나에 상륙하면서 사망자 1,800여명, 재산피해 $200억이라는 천문학적인 피해를 주었다.

미국 정부에서는 이 지역 주민들에게 소개명령을 내리고 북쪽으로 대피하도록 하였다. 로이터 통신은 당시 "카트리나 참사를 피해 집을 버리고 피난 나온 사람들은 슈퍼돔 등 두 곳의 임시 거주지에서 자행된 강간과 살인, 주 방위군들의 잦은 총질에 몸서리를 치면서 그곳은 폭력과 테러가 난무하는 곳이라고 치를 떨었다"고 전했다. 급기야 군 병력까지 투입하여 진화하였으나, 부시 행정부의 늑장 대응과 부적절한 처신을 비난이 고조되었다.

미국 전역에 영향을 미친 허리케인은 "뉴올리언스 괴담"으로 인해 걷잡을 수 없는 혼란을 겪었다. 괴담의 진원지는 대부분 흑인사회 및 인터넷이다. 그러나 워낙 오랜 기간 동안 도시가 폐허로 남아있는데다 미국 내 각종 인터넷 게시판에 나돌고 있는 괴담 중 일부 내용을 소개하면, ①부시 대통령은 흑인들과 범죄로 골치 아픈 도시 "뉴올리언스"를 쓸어버리기 위해 일부러 적극적인 구조 활동을 펼치지 않았다. ②도시 주택 및 기반시설에 대한 복구가 지연되고 있는 이유는 떠나간 주민들이 돌아오지 못하게 하기 위함이다. ③완전한 폐허로 변한 뉴올리언스에 새로운 현대식 도시가 들어서게 되며, 그 차지는 모조리 부자들에게 돌아가게 될 것이다. ④루이지애나 주지사 및 뉴올리언스 시장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연방정부가 고의로 회피, 체계적인 구조 활동을 방해했다. ⑤민심의 동요를 막기 위해 참혹한 형태의 시체는 경찰이 유가족에게 알리지 않고 곧바로 폐기 처리했다. 등이다. 물론, "믿거나 말거나" 수준의 이야기이며, 워낙 민심이 흉흉하다 보니 떠도는 유언비어라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그 기저에는 미국 사회가 안고 있는 오랜 흑백갈등이 도사리고 있으며, 일부 미국언론 보도 내용을 볼 때 완전히 엉터리라고 평가하기도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

다. 태풍 루사



2002년 8월 23일부터 9월 1일까지 진행된 태풍 루사에 의하여 우리나라에서는 지금까지의 가장 많은 피해를 가져왔다. 사망자는 246명, 재산피해는 5조 2천 6백억 원에 달하였다. 주로 피해는 강원도영동지방에 집중되었고, 이 지역에 일최다강수량은 강릉에서 870.5mm를 기록하였다. 이러한 호우의 원인은 상층의 제트기류가 약화된 상황에서 차고 습한 성질을 가진 오호츠크해 고기압이 동해안으로 확장한 상태에서, 따뜻하고 습한 성질의 태풍을 만나, 태풍 루사로 민심이 흉흉해지면서 유언비어가 난무하였다. 이 때 속초시에서는 지급하는 성금을 거절하는가 하면, 아남플라자 지하에서 시신 10여 구가 나왔고, 산사태로 시신이 매몰되는 등의 괴소문이 나돌아 흉흉한 민심을 반영하였다.

 
3. 유언비어의 대비

대규모 재난의 발생 시 일반적으로 많은 유언비어가 나타나고, 경우에 따라서는 일파만파 확산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정확한 정보를 파악하여 대처하여야 한다. 우선, 근거 없는 소문에 현혹되지 말고 정확한 정보 수진에 주력해야하고, TV나 라디오 등의 방송을 청취하고 대책본부 등의 지시에 따라서 행동해야 한다.

정부나 관련기관에서는 잘못된 정보나 괴소문에 대해서는 언론 브리핑 등과 같은 매체를 통해서 신속히 조치하여야 하며, 그 소문의 진원지를 찾아내 관련자를 색출하여 처벌하는 등 파장을 최소화해야 한다.

흔히 위기 직면시 심각할 정도로 커뮤니케이션에 장애가 발생하고, 메시지 등의 과부로 유언비어가 난무하는 생황이 발생한다. 이것은 그 상황에 대하여 구성원들이 궁금해 한다는 반증이다. 이러한 유언비어를 근원적으로 제거하기 위해서는 정부나 대책본부에서 수시로 또한 진지한 마음으로 현장 상황, 진행상황을 대내외적으로 발표해야 한다. 

연세대학교 방재안전관리연구센터 이태식 지도겸임교수@Yonsei20090206





 
기사입력: 2009/02/06 [10:16]  최종편집: ⓒ kdsn.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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