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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악의 ‘강원산불’ 피해 줄인 기적의 3대 비책은?
[세계미래신문=장영권 대표기자] 국가미래전략기구 구성하여 대형사건 공유·협업·창의로 선제적 해결
CAIND

 

사상 최악의 ‘강원산불’ 피해 줄인 기적의 3대 비책은?
국가미래전략기구 구성하여 대형사건 공유·협업·창의로 선제적 해결

기사입력 : 2019.04.08

▲     © CAIND

 

[190408] 강원산불-소방차.jpg

전국 각지의 소방차들이 강원산불을 진압하기 위해 피해 현장으로 가고 있다. <사진=소방청>
 

[세계미래신문=장영권 대표기자] 강원산불이 2019년 4월 4일 발화하여 6일에야 완전 진압되었다. 강원산불은 확산 속도와 규모 면에서 사상 최악이었다. 축구장 742개 면적의 임야(530㏊)가 시꺼멓게 불탔다. 주택은 고성 335채, 강릉 71채, 속초 60채, 동해 12채 등 478채가 소실됐다. 이재민은 현재 고성 651명 등 모두 829명이 발생했다. 이들은 마을회관, 학교, 경로당, 연수원, 요양원 등에 분산해 머무르고 있다.

 

각종 시설물과 가축도 소실돼 재산 피해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창고 195동, 비닐하우스 등 농업시설 81동, 농림축산기계 434대, 축사 61동, 학교 부속시설 9곳, 상가·숙박 등 근린생활시설 54동, 기타 건물 49동, 공공시설 138동, 관람시설 168개, 캠핑리조트 46곳이 불에 탔다. 소, 닭·오리 등 가축 4만1천520마리도 희생됐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2019년 4월 8일 강원산불 피해 집계 결과를 이같이 발표했다. 최종 집계하면 피해가 더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인명피해는 크지 않았다. 사망자와 부상자는 각각 1명이었다. 이것은 사실 ‘기적’이다. 강풍으로 초기 진화에는 실패했지만 기민한 대응으로 화마의 피해를 줄일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산불지역에는 주유소 등 화약고와 같은 시설이 산재했다. 그리고 많은 여행객이 모인 리조트와 몸이 불편한 환자들이 입원한 병원도 있었지만 거의 인명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서울신문> 등 일부 언론은 “위기를 이겨낸 뛰어난 대처”라고 보도했다.

 

2019년 4월 4일 발생한 강원산불을 막을 수 있었을까? 이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논란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피해를 줄인 것만은 확실해 보인다. 그나마 다행이다. 강원산불은 사실상 상상하기 힘든 엄청난 충격과 파급효과를 가져온 사고인 ‘블랙 스완(Black Swan)’ 현상의 하나다. 미래사회는 앞으로 강원산불과 같은 블랙 스완 현상이 더욱 빈발하게 나타날 것이다. 그렇다면 ‘블랙 스완’을 초기에 진압하기 위한 3대 비책은 무엇인지 추적해 본다.

 

[190408] 강원산불-잔불제거.jpg
강원산불을 진압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집결한 소방대원들이 잔불을 제거하고 있다. <사진=소방청>
 

◆블랙 스완을 초기에 진압하는 3대 비책

 

◇ 정보를 공유하고 공조체제를 구축하라=강원산불과 같은 충격적 사건인 블랙 스완이 발생했을 때 피해를 줄이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사고발생 최초 목격자는 곧바로 사고 발생 사실을 알려 모두가 정보를 공유하게 해야 한다. 최초 발견자는 먼저 “불이야!” 등 사고 사실을 소리쳐 주변에 알려야 한다. 그리고 신속 정확하게 관계기관에 신고해야 한다. 이를 통해 사고현장과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 피신하거나 대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최대한 빨리 사고를 관계기관에 알려 컨트롤타워를 작동시켜 재난대응 시스템을 신속하게 돌아가게 할 수 있어야 한다.

 

주민과 관계기관은 강원산불의 소식을 공유하고 체계적으로 대응했다. 최초 발화지점으로 추정되는 미시령의 전신주 건너편 주유소 직원들은 소방관들과 공조체계를 구축하고 밤을 새워 주유소를 사수했다. 속초경찰서 경찰들은 발화지점에서 7㎞ 떨어진 고려노벨 화약창고 안 화약류를 신속하게 옮겨 참사를 막았다. 화약창고에는 뇌관 2990발, 폭약 4984㎏이 있었다. 채희관 생활질서계장은 <서울신문> 등 언론에 “평소 화재를 주의해야겠다고 생각했던 곳이어서 무조건 달려갔다”고 밝혔다.

 

고성군을 덮치기 시작한 화마는 환자 112명이 입원한 속초의료원까지 삼킬 기세였다. 퇴근하던 의료원 직원들은 원장의 긴급 복귀명령 문자를 받고 모두 돌아와 환자들을 다른 병원으로 옮겨 피해를 막았다. 고성지역으로 여행 온 평택시 현화중학교 2학년 학생 199명도 교사들과 안전요원의 빠른 판단으로 신속하게 탈출했다. 속초시 강원진로교육원에서 체험학습을 하던 춘천 봄내중학교 학생 179명도 불길이 속초로 넘어온다는 뉴스를 보고 지체 없이 대피를 결정한 선생님들 덕분에 무사히 귀가했다.

 

엄청난 화마의 등장으로 커다란 인명 피해가 날 수 있었지만 정보를 정확히 공유하고 신속히 대응함으로써 피해를 최소화했다. 강원산불처럼 정보의 신속한 공유와 적절한 대응은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최고의 비책이라는 것이 입증된 셈이다. 특히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주민 개인이나 기관장은 사고를 정확히 파악하고 사고해결을 위한 최적의 전략을 찾아야 한다. 일단 모든 핫라인은 ‘선보고 후대응’하는 것을 원칙으로 해야 한다. 스스로 혼자 해결하겠다고 오판하여 화를 키우는 우를 범해서는 절대 안 된다.

 

◇유기적 협업체계를 구축하고 책임을 다해라= 강원산불이란 사상 최악의 화마를 잡기 위해 강원은 물론 전국 각지에서 엄청난 인력이 투입되었다. 헬기 수십대와 800대가 넘는 소방차, 1만명이 넘는 ‘용사’들이 투입되었다. 전국 각지에서 긴급 투입된 소방관, 지역 주민들과 공무원들은 유기적 협업과 헌신적 책임으로 화마를 조기에 진압했다. 한밤중에 일어난 일이지만 모두가 일사불란하게 헌신하여 기적을 만들었다.

 

대형사고를 진압하기 위해서는 유기적인 협업체계의 구축이 최대 관건이다. 동해안산불방지센터는 최일선에서 협업 컨트롤타워 역할을 잘 수행한 것으로 평가된다. 센터에는 강원도·소방청·산림청·기상청 등 여러 기관의 공무원들이 함께 근무하고 있다. 초기 현황 파악, 진화 계획, 대피, 구조 작업 등이 유기적인 협업과 역할 분담으로 이뤄졌다. 특히 소기웅 센터장은 “속초소방서 선착대 보고를 받고 관할 소방서만으로는 대응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들 중에는 ‘이름 없는 영웅(언성 히어로·Unsung Hero)’들이 있었다. 바로 산림청 소속 ‘특수진화대’다. 이들은 소방관들이 접근이 어려운 곳과 불을 끄기 힘든 야간에도 투입된다. 사실상 목숨을 걸고 화마와 최전방에서 싸우는 ‘용사’들이다. 이번 강원산불 현장에도 전국 특수진화대원 330명 중 절반이 동원됐다. 이들은 강풍에 헬기도 뜨지 못 하는 상황에 가장 깊은 산속에까지 들어가 불길을 잡았다. 이들의 책임감과 헌신이 거센 화마를 잡는데 크게 기여했다.

 

국군장병들의 ‘구국헌신’도 빛이 났다. 국방부는 군 헬기 32대, 군 보유 소방차 26대, 군장병 1만6,500여명을 투입해 산불 진화 작업을 실시했다. 군인들은 화마와의 싸움에 실전을 방불케 하는 태세를 갖추고 참여했다. 방탄 헬멧을 쓰고 전투식량을 준비하는 등 군장을 갖추고 잔불 정리를 하였다. 화마의 상처로 얼룩진 곳곳을 찾아다니며 피해복구를 위한 대민지원 임무 수행에 최선을 다했다.

 

◇정확한 문제인식과 창의적 해결을 이끌어라=강원산불에 대한 정확한 문제인식과 이에 따른 창의적 해결도 높이 평가된다. 우선 정부의 위기대응 시스템이 빨리 작동했다. 산림청은 4일 밤 10시 산불위기경보 ‘심각’ 단계를 발령했다. 이어 행정안전부는 5일 0시를 기해 중앙재난대책본부를 가동해 행정력을 총집중시켰다. ‘중대본’의 한밤 가동에도 불구하고 전국의 소방인력과 장비가 긴급 출동하여 현장에 집결했다. 고성산불은 13시간, 강릉산불은 16시간 만에 잔불까지 모두 진화했다.

 

또한 주민 대피령도 탁상행정식이 아닌 창의적으로 신속하고 광범하게 발령했다. 속초시청, 고성·인제군청 등 산불 발생 인접 지자체들은 지역주민들에게 하룻밤 새 20여통의 긴급재난안내 문자를 계속 보냈다. 더구나 문자발송으로 끝내지 않고 직접 민가를 일일이 찾아가 대피시켰다. 소방대원들과 공무원들은 주민들과 함께 혹시 잠이든 노인 등이 대피하지 못해 피해를 입지 않도록 밤새 문을 두들겼다.

  

고성에 사는 한 주민은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강원산불에 대한 정부의 대응을 언급한 글을 올렸다. 그는 “정말 소방관 총력 대응은 정말 신의 한 수였다”고 적었다. 애초 산불은 산림청 담당이라 큰 불이 아닌 이상 소방청이 개입하지 않는 것이 통상적이다. 그런데 소방청은 화재발생 1시간 10분여만에 서울과 인천, 경기, 충북 지역 소방차 40대의 출동을 지시했다. 전국 규모로 소방차를 출동시키게 한 것은 기존의 관례를 깬 창조적 결정이었다.

 

청와대와 정부도 비상상황임을 인식하고 선제적으로 총력 대응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국가안보실 위기관리센터에서 긴급회의를 열고 전국적으로 가용 자원을 모두 동원하도록 지시했다. 특히 “이재민들을 체육관 등 대형 실내공간에 한꺼번에 수용하는 지양하고 거주지에서 가까운 공공기관 연수시설 활용 등을 적극 검토해 주시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공공기관을 활용한 주민들의 수용 공간 배치도 묘수였다는 의견도 많았다.

▲     © CAIND

[190408] 강원산불-잔불2.jpg
군인들이 강원산불 피해 현장을 방문하여 ‘잔불제거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 또 다른 ‘블랙 스완’을 막을 전략

 

강원산불의 발생 후의 총체적 대응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그러나 대형산불이 계속 반복해서 발생하는 데에는 분명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많다. 강원지역에서는 2017년(강릉·삼척), 2018년(삼척·고성)에 이어 3년 연속 임야가 100㏊ 이상 소실되는 ‘대형 산불’이 잇달아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대형산불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종합적인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체계적인 산불 진화도 중요하지만 그 보다는 산불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예방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그렇다면 강원산불처럼 대형사건으로 큰 충격을 주는 ‘블랙 스완’을 막을 비책은 무엇일까? 블랙스완이 겉으로 표출하려면 적어도 수천 번 미동하거나 요동치듯 다양한 전조가 나타난다. 이를 조기에 감지하고 선제적으로 대처해야 하는 것이 최대 관건이다. 강원산불은 처음 발생한 것이 아니다. 이미 여러 차례 크고 작은 산불들이 거의 매년 발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불발생을 원천적으로 차단하지 못했다. 결국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의 틀’을 바꾸지 않았기 때문이다.

 

동해안 일대는 거센 바람, 험난한 지형, 불에 잘 타는 수종 등 대형산불이 발생할 요인들이 즐비하다. 더구나 이번 산불처럼 야간에 발생하면 속수무책이 된다. 현재의 산불 진화체계는 90% 이상을 헬기가 맡고 있다. 야간엔 헬기 투입이 불가능해 무방비상태가 된다. 전문가들은 “잘 타는 나무와 덜 타는 나무를 섞어 심는 조림정책을 고민해야 한다”며 “야간에도 산불을 진압할 수 있는 헬기와 한 번에 많은 물을 실어 나를 수 있는 대형 헬기 확보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국가미래전략원의 한 관계자는 “모든 일에는 어떠한 현상이 표면으로 나타나기까지는 수많은 전조와 징조들이 발생한다”며 “이를 사전에 정밀분석을 통해 근원적인 해결책을 찾아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나아가 “21세기는 문제폭발의 시대다. 강원산불과 같은 충격적 사건인 불랙스완 현상이 빈발할 것이다”며 “국가미래전략기구를 구성하여 정교한 예측과 철저한 대응전략을 수립하여 재앙을 방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GNDR(세계 시민사회 재난경감을 위한 자원봉사 네트워크) 한국대표 
방재안전관리사 마스터 - 이태식 
박사@Caind2019 409


 
기사입력: 2019/04/09 [08:06]  최종편집: ⓒ kdsn.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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