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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보호 > 4. 환경안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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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안보] 화재 1건에 ‘디지털 원시시대’ 돌아간 IT 대한민국
KT 화재로 ‘통신 재난’ 20171124
CAIND
지난 24일 토요일 첫눈이 내린 날, 폭설이 오고나서, KT 아현지사에서 불이나서 통신대란이 발생하였다.
눈이 그칠 즈음인 11시 13분경 발생한 불로 인하여, 중구, 용산구, 서대문구, 마포구, 은평구 일대의 통신장애가 발생하였으며, 복구까지는 많은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판단된다.
기업재난관리사를 육성하여 이러한 재난에 대비하는 예방복구 대책이 필요하다.
이와 관련된 기사를 올려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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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1건에 ‘디지털 원시시대’ 돌아간 IT 대한민국
등록 :2018-11-25

KT 화재로 ‘통신 재난’…IT 대한민국의 ‘급소’ 드러나다
 재난 문자 알림 정작 케이티 이용자들에겐 전달 안 돼
 병원과 무인 경비 시스템까지 연결 끊기면서 불안감 폭증
“이번 사건은 전형적인 ‘위험사회’의 한 단면 드러냈다”


케이티(KT) 아현지사 화재로 인해 중구, 용산구, 서대문구, 마포구, 은평구 일대에서 통신 장애가 발생한 2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로비 전광판에 원내 통신 장애 안내가 나오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서울 중심가에 있는 지하통신구 통신관로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세계 최고 5G 기술력’을 표방했던 아이티(IT) 강국 대한민국의 ‘급소’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화재로 케이티(KT) 통신망이 망가지면서 모바일과 유선 인터넷, 아이피티브이(IPTV) 등을 쓰는 21만여 가구의 통신망 접속이 끊겼고, 이용자들은 말 그대로 ‘통신 암흑’ 상태를 겪어야 했다. 화재 현장 인근 경찰서의 112 통신 시스템과 병원 전산망, 무인경비 시스템도 한때 마비됐다. 카드 결제와 전화 주문 시스템이 끊기면서 식당과 편의점 등에서도 일대 혼란이 빚어졌다. 정보통신기술(ICT)로 ‘초연결’된 도심에서 발생한 재난인데, 정작 정부 당국의 재난 안내 문자 서비스는 필요한 시민들에게 전달되지 않는 무력한 상황이 펼쳐졌다.

25일 서울 서대문소방서의 설명을 종합하면, 전날 오전 11시13분께 서대문구 충정로의 케이티 아현지사 지하통신구 광케이블에서 불이 나 소방과 경찰 등 모두 200여명의 인력과 장비 70여대를 투입해 화재 진압에 나섰다. 불은 이날 밤 9시26분께 완전히 꺼졌다. 케이티는 통신 장애 대응 차원에서 구형 통신망인 3G망으로 이동전화망을 바꿨지만, 이용자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원활한 연결은 이뤄지지 않았다.

케이티(KT) 아현지사 화재로 말미암아 서대문구, 마포구, 용산구 등에서 통신 장애가 발생하고 있다. 25일 오전 서울 마포구 신협에 통신 장애로 자동현금입출금기(ATM) 사용 주의를 요청하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 ‘급소’ 드러낸 재난 문자…치안서비스도 ‘흔들’ 이번 화재로 가장 심각한 문제점을 노출한 시스템은 ‘재난 안내 문자’ 서비스다. 서울 서대문구와 마포구, 중구, 용산구, 은평구 일대에 사는 케이티 통신망 이용자들은 한때 외부와 연락할 수 있는 수단이 모두 차단됐다. 24일 낮 12시5분께부터 연속해서 발송되기 시작한 서울시소방재난본부와 서대문구청 등의 ‘재난 안내 문자’는 통신 장애를 겪지 않은 에스케이텔레콤(SKT)과 엘지유플러스(LGU+) 이용자들에겐 전달됐지만, 정작 케이티 이용자들에게는 전달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케이티 이용자들은 24일 오후 늦게까지 통신대란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증언을 쏟아냈다.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사는 직장인 박정인(23)씨는 “24일 온종일 동네에 머무르는 동안 재난 문자 알림 서비스를 받지 못했다”며 “케이티 가입자들은 다른 통신사 회원을 통해서만 재난 정보를 알 수 있으니 ‘가짜뉴스’가 아닌가 하는 의심까지 들었다”고 말했다.

서대문 인근에 있는 경찰서의 112 통신 시스템 일부도 한때 마비됐다. 25일 경찰청 발표를 보면, 화재가 발생한 24일 오전 11시13분께부터 25일 오후 2시10분까지 용산경찰서의 경비전화와 일반전화, 112 통신 시스템이 모두 작동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용산경찰서 112상황실 직원이 서울경찰청 112상황실로 파견돼 직접 무전으로 상황을 전파해야 했다. 서대문경찰서도 일반전화 연결이 끊겼고, 25일 아침 8시까지 112 통신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았다. 마포경찰서도 경비전화와 일반전화 연결이 끊겼고, 남대문경찰서 중림파출소 역시 경비전화와 일반전화, 112 통신 시스템이 정지됐다. 현재로서는 해당 경찰서에 긴급한 범죄 신고나 구조 요청이 있었는지 파악할 방법이 없다.


2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의 케이티(KT) 아현지사 지하 통신구에서 불이 나 화재 현장 일대에 통신 장애가 발생했다. 25일 오전 서울 공덕동의 한 식당에 통신 장애로 카드결제가 안 된다는 내용의 안내문이 게시되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 병원 전산망, 무인경비 시스템도 마비 병원에서도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전산망이 멈추면서 혼란이 발생했다. 응급 상황에서 케이티 전화기를 쓰는 의료진을 호출하지 못하면서, 원내 방송만으로 의료진을 찾는 아찔한 상황도 발생했다.

서울 신촌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쪽은 “24일 하루 동안 인터넷 마비로 건강보험공단 시스템에 접속할 수가 없어 내원 환자의 보험 가입 여부를 확인하는 데 시간이 지연됐다”며 “25일 현재 인터넷은 복구됐지만, 일부 전화 연결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인경비 시스템이 마비되면서 주말 내내 불안함에 떨었다는 소상공인들도 나왔다. 홍익대 인근 의류매장 매니저인 한선정(25)씨는 “케이티텔레캅 무인경비시스템을 이용하는데, 24일 종일 시시티브이(CCTV) 녹화와 지문인식 잠금장치가 작동되지 않다가 밤 9시가 넘어서야 정상화됐다”며 “옷을 파는 매장이다 보니 도난 문제를 시시티브이를 통해 해결하는데, 불안해서 일손이 잡히지 않았다”고 답답해했다.

전화와 인터넷, 티브이까지 차단되면서 케이티 이용자들은 정보 공백 상태에서 두려움에 떨어야 했다. 서대문구 북가좌동에 사는 케이티 이용자 박아무개(42)씨는 “케이티를 통해 전화와 티브이, 인터넷을 모두 쓰는데 24일 하루 동안 세상과 완전히 차단됐다. 어떤 정보도 접할 수 없으니 전에 느껴보지 못한 두려움을 느꼈다”고 말했다. 서대문구 신촌동에 사는 천아무개(26)씨도 “24일 오전 11시께부터 전화, 문자, 인터넷이 아무것도 안 됐고 통신 장애로 편의점에서 물건도 사지 못했다”고 말했다. 천씨는 서대문구를 벗어나기 전까지 ‘주파수 검색 중입니다. 긴급호출만 가능합니다’라는 메시지가 뜬 휴대전화 화면만 보고 있어야 했다.

■ 도심 번화가에 공중전화 이용자 줄 서기도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과 신촌역 인근 번화가에서는 시민들이 공중전화라도 이용하려고 부스 앞에 길게 줄을 늘어서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주말 만남을 위해 대략적인 장소와 시간만 정하고 인근에서 통화하기로 한 시민들은 이른바 ‘멘붕’에 빠졌다. 카페와 식당, 쇼핑몰에서 카드 결제 시스템이 멈추면서 현금을 내거나 계좌이체를 통해 거래하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2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 내부에 있는 공중전화에 시민들이 줄을 서서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오연서 기자 loveletter@hani.co.kr

모든 게 스마트폰 환경에 맞춰진 생활 패턴 탓에 시민들은 생각하지도 못한 불편까지 겪어야 했다. 은평구 갈현동에 사는 김아무개(35)씨는 “오후 1시까지 홍대입구역 인근에서 예정된 행사에 갔어야 했는데, 스마트폰 지도 앱이 작동하지 않아 정확한 위치를 찾을 수가 없었다”며 “길을 헤매다 늦게 도착해 보니 에스케이텔레콤 이용자들만 제시간에 와 있었다”고 전했다.

배달대행 업체도 큰 불편을 겪었다. 배달대행 업체 ‘바로고’의 용산지사 관계자는 “케이티를 쓰는 배달기사들은 아예 일을 못 하는 상황이다. 24일에는 20~30%의 기사들이 일을 못 하고 집에 들어갔다”며 “보통 주말에 가장 돈을 많이 벌어 가는데 하필 토요일에 사고가 나서 매출 타격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매장에서 전화주문을 아예 못 받으니까 기사 좀 연결해달라고 내 개인 전화로 계속 연락이 오는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 “전형적인 위험사회의 한 단면 드러나” 이번 사고를 통해 한국 사회의 아이티 기술이 편의와 소비에만 집중되어 있을 뿐 정작 시민의 생존과 생업에 타격을 주는 상황에서는 매우 무력해진다는 점도 생생하게 드러났다. <거의 모든 재난에서 살아남는 법>의 저자 성상원씨는 “최악의 재난 상태를 상정하고 정부 기관과 통신사들이 필요한 연결망을 제공했다면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재난 대응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은 상태에서 각자가 개별 투자에만 집중해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지적했다. 남기범 서울시립대 교수(도시사회학)는 “디지털 사회에서 ‘중앙집권화’된 시스템이 한순간에 붕괴할 수 있다는 경고는 이미 여러 차례 나왔었다”며 “평상시에는 문제가 없지만, 백업 등의 대비가 제대로 안 돼 있을 때 결과적으로 엄청난 마비를 불러올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사건은 전형적인 ‘위험사회’의 한 단면”이라고 분석했다.
선담은 임재우 기자, 24시팀 종합 s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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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공공성 외면하고 수익만 좇은 ‘통신 재난’ 교훈
등록 :2018-11-26

케이티(KT) 아현국사(아현지사) 통신구 화재가 ‘통신 대란’으로 번진 것은 비상사태에 대한 대비책이 허술했기 때문이라는 사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케이티 내부에서조차 “결국 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아현국사는 ‘덜 중요한’ D등급 시설로 분류돼 백업 체계를 갖추지 않았다고 한다. 이번 사고로 서울 마포구와 서대문구 등 5개구의 케이티 통신망이 마비됐다는 점에서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백업 체계가 구축돼 있었다면 시민 불편과 경제적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지는 않았을 것이다. 통신구가 길이 500m 이하여서 소방법에 따라 스프링클러도 설치하지 않았다고 한다. 법을 떠나 이렇게 중요한 시설에 스프링클러도 없이 달랑 소화기 1대만 비치했다니 ‘안전 불감증’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또 아현국사는 5개구를 관할하는데도 팀장급 이상 관리자가 없는 ‘폐쇄형 전화국’으로 운영돼왔으며, 화재 당시에도 현장 근무자가 경비직원을 포함해 2명뿐이었다고 한다. 한마디로 이번 대란은 ‘인재’였다는 얘기다.

케이티의 부실한 사고 대비책이 통신사업의 공공성은 외면한 채 수익 극대화에만 매몰된 경영 탓이라는 비판은 그래서 일리가 있다. 케이티 새노조는 성명에서 “통신사업에서 결코 놓쳐서는 안 될 게 공공성인데, 이석채 전 회장과 황창규 회장 등 ‘낙하산 경영진’이 긴급사태에 대비한 투자를 불필요한 비용으로 취급했다”고 비판했다. 케이티는 민영화 이후 구조조정을 통해 6만8천여명이던 임직원을 2만3천여명으로 줄였다. 2013년 3조3천여억원에 이르던 설비투자도 올해는 2조3천억원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국가기간산업인 통신사 경영은 공공성과 수익성에서 균형과 조화를 맞춰야 한다. 그런데도 일반 기업과 똑같이 수익성만 좇다 보니 이런 사태를 불렀다. 백업 체계 구축, 화재 대응 시설 설치, 인력 배치 등은 비용 절감의 대상이 아니라 반드시 필요한 투자다.

케이티는 이번 사태를 더 큰 사고를 사전에 대비하라는 신호로 생각하고 경영 전반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에스케이텔레콤(SKT)과 엘지유플러스(LGU+)도 크게 다르지 않다. 수익성 때문에 공공성을 희생시키는 일이 더는 없어야 할 것이다. 정부도 통신사의 네트워크 구축·운용을 업계에만 맡길 게 아니라 관리·감독을 철저히 해야 한다. 뒤늦었지만 외양간을 제대로 고쳐, 소를 잃는 잘못을 되풀이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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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난 아현지사에 KT소속 관리자 없어… ‘공공성 역주행'이 부른 통신대란
등록 :2018-11-26

CEO들 수익·비용 절감에만 골몰
 지점 축소 개편, 재난 대비 외면


24일 낮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3가에 위치한 케이티(KT) 아현국사 통신구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관들이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올 게 왔다.”
“우려했던 상황이 현실화했다.”

서울 아현동 케이티(KT) 통신구 화재로 통신대란이 빚어진 데 대한 케이티 직원들의 반응이다. “화재 발생이야 어쩔 수 없었다고 하지만, 이어진 통신대란 사태는 공공성보다 수익성과 효율성 강화에만 초점을 맞춘 경영을 하다가 불렀다”는 지적이 많다.

실제로 이번에 화재가 발생한 아현국사는 원효지사 등 주위 지사·지점에 있던 네트워크 설비들을 끌어다 놔 서울 한복판의 4~5개 구를 관할할 정도로 큰 규모의 설비가 운영되고 있었지만, 간부(상무보 이상)급 관리책임자 없이 원효운용팀 소속 직원 2명이 관리를 맡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케이티 임직원들의 말을 들어보면, 아현국사의 경우 D등급이라는 이유로 고위급 책임자 배치 대상에서는 제외되고, 책임자가 없다 보니 이중·우회 선로 확보를 위한 투자와 24시간 근무자 상주 등 안전관리 업무를 주요하게 다루지 않았다. 이번 화재에 따른 피해지역이 예상외로 넓었던 것도 케이티가 원효지사를 인터넷데이터센터(IDC)로 재개발하면서 그곳에 있던 통신망 설비 등을 아현국사로 옮긴 탓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적으로 D등급 국사는 모두 27곳에 이른다. 이번 통신대란이 국가의 핵심 인프라인 통신망이 민영화된 이후 효율성 일변도의 경영 전략을 추구한 데서 비롯됐다는 지적이 안팎에서 나오는 이유다.

이해관 케이티 새노조 대변인은 “이석채 회장 취임 이후 부동산 개발·매각에 집중하면서 케이티 지사·지점 조직이 네트워크와 고객서비스 부문으로 분리돼 각각 집중화와 광역화 과정을 거치는데, 네트워크 설비들은 부동산 개발 가치가 떨어지는 곳으로 이관·집적되는 흐름을 보였다”며 “이런 흐름이 황창규 회장 취임 이후에도 이어져 이번 통신대란 사태를 불렀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통신망과 관리의 효율성을 최우선에 두다 보니 지사·지점 등을 통폐합하는 등 비용이 수반하는 안전 중심의 관리체계를 갖추는 것과는 거꾸로 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이석채 회장 시절 케이티는 ‘국사 최적화’라는 이름으로 전국의 지사·지점을 재편해, 326개였던 지사를 236개로 축소했다. 이는 황창규 회장 취임 뒤에도 이어져 236개가 182개로 재편됐다. 부동산 개발과 인건비 절감이 목표였다. 재편 대상이 된 지점 가운데 상당수가 아현국사와 같은 ‘폐쇄형 전화국’으로 전락했다. 케이티가 우회로 구축 등 통신망에 대한 투자를 소홀히 해왔다는 것은 설비투자가 해마다 크게 줄어든 데서도 엿볼 수 있다. 2013년 3조3130억원에 이르던 케이티의 연간 설비투자는 지난해 2조2500억원까지 줄었고, 올해도 예상치(가이던스)는 2조3천억원이지만 3분기까지 집행된 금액은 1조1080억원에 그쳤다.

케이티 새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어 “이번 통신 대란은 민영화 이후 분산돼 있던 통신 장비를 집중시키고 통신 공공성을 불필요한 비용 요소로 취급하는 잘못된 경영의 필연적 귀결”이라고 지적했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도 “통신회사가 본분을 잊고 멀쩡한 장비 꺼가며 절감·폐국·통합 등 숫자놀음만 하고, 엉뚱한 미래사업에만 치중하면 앞으로 이런 일은 얼마든지 또 일어난다” 등 케이티 내부 직원들의 글이 줄을 잇고 있다.

케이티는 이런 지적에 대해 “비용 절감과 설비투자 효율화 노력이 없었다면, 케이티는 이미 살아남기 어려운 처지로 몰렸을 것이다. 언론 등이 아현국사에는 왜 우회로와 화재방지 시스템 등을 제대로 갖추지 않았느냐고 질책하는데, 그렇게 하면 이용자들의 통신비 부담이 하염없이 늘어난다”고 반박했다.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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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통’일 때 어쩌지…‘시민 행동’ 매뉴얼이 없다
등록 :2018-11-26

통신마비 ‘사회재난’ 분류에도
 행안부 비상시 행동요령 항목엔
 화재 등과 달리 관련 내용 없어
 미 FEMA ‘휴대전화 사용지침’처럼
 위기상황 대응요령 매뉴얼 시급
 

스마트폰 검색을 하다 갑자기 와이파이가 끊겼다. 텔레비전(IPTV)도 나오지 않는다. 인터넷 공유기가 문제인가 싶어 껐다 켜기를 거듭해도 안 된다. 스마트폰으로 뉴스 검색을 해도 서비스지역을 벗어났다는 안내만 뜬다. ‘초연결 사회’에서 통신망이 끊겼을 때 발생하는 일들이다.
지난 24일 케이티(KT) 아현국사(아현지사) 화재로 서울 서북지역에서 기간통신사업자인 케이티의 통신망이 마비되자 많은 이들이 ‘패닉’에 빠졌다. 일상을 마비시키는 정보통신사고가 발생했을 때 국민 행동요령을 하루빨리 제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재난 및 안전관리기본법은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대처가 필요한 인명 또는 재산의 피해’를 발생시킬 수 있는 통신 등 국가기반체계의 마비를 사회재난으로 분류한다. 케이티 아현국사 화재와 같은 정보통신사고도 정부는 위기관리 매뉴얼을 표준·실무 매뉴얼과 현장조치 행동매뉴얼로 작성해 위기 상황에 활용하도록 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역시 이번 케이티 화재 이후 ‘정보통신사고 위기관리 표준매뉴얼’에 따라 조처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시민이 실제로 일상에 활용할 행동요령은 없다. 정부의 재난정책을 총괄하는 행정안전부는 누리집에 ‘비상시 행동요령’을 안내하고 있다. ‘사회재난’ 항목을 보면, 화재·산불부터 철도·원전·수질오염·금융전산 사고에 이르기까지 상황별 행동요령이 나열돼 있으나 이번에 발생한 통신망 마비와 같은 정보통신사고 행동요령은 없다.

미국의 재난대응을 총괄하는 연방비상관리국(FEMA)은 이해하기 쉽게 재난 발생 때 휴대전화를 어떻게 이용해야 하는지 지침을 정리해뒀다. ‘정보통신사고’에만 적용되는 행동요령은 아니지만 참고할 만하다. 이를테면, 재난 발생에 대비해 통신이 가능한 곳에서 연락을 취할 수 있도록 가족의 전화번호를 비롯한 비상전화번호 목록을 유지하고, 배터리 충전기나 보조 배터리를 가지고 있을 것을 권한다.
재난 상황의 원활한 파악을 위해 지상파 방송이나 라디오를 활용해야 한다. 통신망이 끊겨도 재난방송은 이뤄지기 때문이다. 또한 통신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긴급하지 않은 통신은 음성전화 대신 문자메시지 등을 이용하고, 꼭 필요한 음성통화는 짧게 하라고 권고한다. 통신이 일시적으로 가능하다 하더라도 꼭 필요한 사람이 전화를 쓸 수 있도록 트래픽에 지장을 주는 동영상 시청이나 음악 감상을 해서는 안 되고, 전화 연결이 안 될 경우엔 재다이얼을 누르기 전 10초 동안 기다려야 한다.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통화를 시도하면 마찬가지로 트래픽에 영향을 줘 다 같이 못 쓰기 때문이다. 최재명 목원대 교수(컴퓨터공학)는 지난 2월 발표한 ‘정보통신사고 위기관리 표준매뉴얼 현황 및 분석’ 논문에서 “현 정보통신사고 위기관리 표준매뉴얼에 제시된 국민 행동요령은 신고 및 협조에 대해 제시돼 있으나 실제 재난 상황 때 국민이 대처할 수 있는 행동요령에 대한 내용이 제시돼 있지 않다”며 “정보통신사고 발생 때 국민이 대처할 수 있도록 정보통신기기 휴대·사용·신고 요령 등을 포함하는 정보통신사고 국민 행동요령 발굴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태우 기자 eh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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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병원 이용 불가”…KT 화재로 ‘가택연금’된 약자들
등록 :2018-11-26
 

24일 케이티 화재가 부른 ‘디지털 재난’
거동 불편한 중증장애인·독거노인 등
약자에게 더욱 가혹…두려움 계속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케이티(KT) 아현지사 통신구 화재로 26일까지 사흘째 이어지고 있는 ‘디지털 재난’은 장애인·홀몸(독거)노인 등 사회적 약자에게 더 가혹했다. 거동이 불편한 중증 장애인의 손발이 묶였고, 전화기 하나에 의지해 사는 홀몸노인은 ‘통신 장애’가 일어난 줄도 모른 채 고립됐다. 세상과 연결되는 유일한 통로가 끊기자 이들은 ‘투명인간’이 됐다. 취약계층일수록 ‘우회로’ 또는 ‘대안’을 마련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외부로 가는 길이 모두 두절됐었다. 당황한 마음에 119를 눌러봤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 나는 완전히 고립된 상태였다.”
지체장애 2급인 이용석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 정책실장은 이번 화재로 ‘직격탄’을 맞았다. 서울 용산구에 사는 이씨의 전화, 인터넷, 아이피티브이(IPTV) 등은 모두 케이티에 가입돼 있다. 이씨는 화재 이튿날인 25일 오후 5시께 인터넷이 연결된 뒤에야 화재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씨는 “연락이 끊겨 이동할 생각 자체를 못했다. 바깥세상과 완벽하게 고립됐다는 사실이 제일 두려웠다”고 했다.
자신을 희귀난치성 질환과 중증장애 등을 겪고 있다고 소개한 한 장애인은 25일 저녁 8시께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저는 케이티 화재로 통신이 두절돼 고립된 장애인입니다. 병원 예약도 할 수 없고, 장애인 콜택시도 이용할 수 없고, 응급상황이 생겨도 외부로 연락할 수단이 없어졌습니다”라고 호소했다.
이날까지 <한겨레>가 취재한 장애인들의 설명을 종합하면, 장애인들은 평일보다 휴일에 장애인용 콜택시나 목욕 서비스 등을 많이 이용한다. 통신망이 토요일 오전에 끊겨 장애인들의 불편은 더 커질 수밖에 없었다. 케이티 이외의 통신망을 사용하는 장애인도 불편을 겪었다. 장애인용 콜택시 기사들이 케이티를 사용한 탓에 연락이 닿지 않았기 때문이다.

서울 은평구에 사는 지체장애인 오상만(54)씨는 24일 오전 10시께 마포구 공덕동 직장으로 가려고 에스케이(SK)에 가입한 휴대전화로 장애인 콜택시를 불렀다. 콜택시는 하루에도 한두번씩 이용하는 주요 이동수단이다. 오씨는 낮 12시에 콜센터에서 ‘배차’ 통보를 받고 오후 1시께 집 앞에서 차량을 기다렸지만 오지 않자 기사에게 전화를 걸었다. 기사는 전화를 받지 않았고, 뒤늦게 콜센터로부터 ‘기사가 케이티를 이용해서 연락이 어렵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차량 내비게이션 역시 케이티 통신망을 쓰는 탓에 기사는 오씨의 집을 정확히 찾지 못했다. 오씨는 3시간을 기다리고도 기사와 만나지 못했고 결국 지하철을 탔다. 평소 휠체어를 타고 활동보조인과 함께 움직이는 오씨는 “그날 눈이 많이 내리지 않았나. 활동보조인한테는 더 어렵고 위험한 상황이라 끝까지 콜택시를 기다린 것”이라며 “내가 케이티 전화 가입자였다면 비상연락조차 못 했을 것”이라고 씁쓸해했다.

장애인복지관 등도 큰 혼란을 겪었다. 서대문장애인종합복지관은 26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24일 오전 10시부터 유선전화, 내선전화, 내부 서버가 모두 멈췄다. 사흘째인 26일에도 유선전화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복지관은 평소 유선전화로 하루 200~300통씩 장애인 셔틀버스 이용 등에 대한 상담·문의를 받는데 이 통로가 ‘먹통’이 된 셈이다. 중증 장애인들의 독립적인 삶을 지원하는 중증장애인독립생활연대도 “(회원들로부터) 불편사항이 들어온 게 없다. 사무실 전화가 케이티라 연락을 못 받는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개미마을’에 혼자 사는 백아무개(79)씨는 케이티 화재 관련 재난 안내 문자를 당일 오후 4시55분에야 받았다며 자신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목록을 기자에게 보여줬다. 사진 장예지 기자
홀몸노인들은 ‘통신 장애’도 모른 채 하염없이 전화를 기다린 경우가 많았다. 고령에 건강이 좋지 않은 이들이 많아 주말 동안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을 수도 있었다. 서대문구 홍제동 ‘개미마을’에 홀로 사는 백아무개(79)씨는 인터넷도, 유선전화도 쓰지 않는다. 케이티에 가입된 휴대전화가 유일한 연락 수단이다. 백씨는 화재가 발생한 지 6시간이 지난 24일 오후 4시55분께 ‘재난 안내 문자’를 받았고, 휴대전화는 이튿날 오전까지 먹통이었다. 자식이 걱정할까 마음을 졸이던 백씨는 전화가 되자마자 따로 사는 큰아들에게 “나는 잘 있다”고 알렸다.
같은 마을에 사는 전아무개(85)씨는 케이티 집 전화가 유일한 연락 수단이었다. 글을 읽지 못하는 전씨가 먼저 전화를 걸 수 있는 사람은 경기도에 사는 아들 부부뿐이다. 아들 부부는 화재 당일 지방에 볼일을 보러 내려가면서 일요일까지 화재 사실을 알지 못했고, 일요일 밤 9시가 넘어서야 전씨와 연락이 닿고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개미마을’에 혼자 사는 전영순(75)씨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 목록. 화재가 난 24일에는 재난문자가 오지 않았고 25일 사과문자만 받았다고 전씨는 전했다. 사진 장예지 기자

홀몸노인을 관리하는 생활관리사들은 분주한 월요일을 보냈다. 생활관리사 49명을 두고 마포구 홀몸노인 1037명을 관리하는 마포어르신돌봄통합센터는 이날 오전 9시부터 홀몸노인들에게 전화를 돌려 안부를 묻고, 연락이 되지 않는 가구는 직접 확인 방문에 나섰다. 인근 서대문구노인종합복지관 사정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이는 관리 대상 홀몸노인들에게만 해당하는 것으로, 실제로는 더 많은 홀몸노인들이 불편을 겪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유진 장예지 기자, 24시팀 종합 yjlee@hani.co.kr

최고경험관리자/공학박사/한국방재안전학회 교육훈련센터장
GNDR(세계 시민사회 재난경감을 위한 자원봉사 네트워크) 한국대표
방재안전관리사 마스터 - 이태식
박사@Caind2018 1127




 
기사입력: 2018/11/27 [10:44]  최종편집: ⓒ kdsn.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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