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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휩쓴 그리스, 이틀 후엔 홍수
산불로 26명 사망한 휴양지.. 폭우로 마을 곳곳 물에 잠겨
CAIND
산불 휩쓴 그리스, 이틀 후엔 홍수
파리/손진석 특파원 입력 2018.07.28.
 
산불로 26명 사망한 휴양지.. 폭우로 마을 곳곳 물에 잠겨

최소 85명의 목숨을 앗아간 산불이 덮쳤던 그리스 아테네 인근 지역을 이번엔 폭우가 강타했다. 연이은 재해로 그리스인들은 망연자실해 있다.
지난 25일(현지 시각)부터 이틀 동안 아테네와 교외 지역에 강풍과 함께 폭우가 쏟아져 침수 피해가 잇따랐다고 로이터통신이 26일 보도했다. 주요 도로에 갑자기 빗물이 고이면서 차량 수백대가 잠겼다. 침수됐다가 물이 빠진 지역이 진흙탕으로 변한 모습이 TV 중계에 잡혔다. 아테네 남서부 외곽 만드라 지역에서는 불어난 물로 집에 고립된 주민들의 구조 요청이 160여건 들어왔다고 소방 당국은 밝혔다. 이 지역은 지난해에도 홍수로 24명이 숨졌던 곳이다.


차량 수십대 진흙탕에 처박혀 - 26일(현지 시각) 그리스 아테네 북부 외곽에 강풍과 함께 폭우가 쏟아져 마을 주차장이 거대한 늪처럼 변했다. 차량 수십대가 물을 피하지 못하고 진흙탕에 처박혔다(큰 사진). 최소 85명의 목숨을 앗아간 산불이 그리스를 덮친 뒤 이틀 만에 닥친 물 폭탄이다. 이날 그리스 아티카 지역에 까맣게 타 뼈대만 남은 차량이 방치돼 있다(아래 사진). /AP EPA 연합뉴스  

불타 한꺼번에 26명이 뒤엉킨 시신으로 발견되는 등 산불 인명 피해가 집중된 아테네 동쪽 해안의 휴양지 마티도 폭우로 마을 곳곳이 물에 잠겼다. 그리스 북부 관광 지역인 할키디키 지역에도 도로가 물에 잠겨 관광객들이 호텔에 발이 묶였다. 그리스 국방부는 홍수가 집중된 지역에 군인들을 배치해 화재 잔해를 제거하고 배수로를 파는 등 피해를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한편 이날 그리스 정부는 지난 23일부터 발생한 산불이 방화일 가능성에 대해 공식적으로 언급했다. 니코스 토스카스 공공질서부 장관은 기자회견을 열어 "방화 범죄가 있었을 것으로 보이는 징후가 여럿 발견됐다"고 밝혔다. 그리스 정부는 피해 지역이 속한 아티카주에서 수십 건의 산불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난 점을 들어 방화 가능성을 주목해 왔다. AP통신은 그리스에서는 나무를 없앤 뒤 산지를 일구기 위해 일부러 불을 놓는 사례가 종종 있다고 보도했다. 그리스 정부는 확인된 산불 사망자가 85명으로 늘었으며, 부상자 180여명 중 11명이 위독하다고 밝혔다. 실종 신고도 40명 안팎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피해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산불 피해로는 2009년 173명이 사망한 호주 빅토리아주 화재 이후 가장 인명 피해가 크다고 BBC는 보도했다.
시속 100㎞ 넘는 강풍이 산불을 순식간에 마을로 번지게 했다지만, 인재(人災)인 측면도 있다. 도로는 좁고 막다른 길이 많으며, 도로 표지판이 부실해 관광 목적으로 온 외지인은 큰 도로를 찾아가기도 어려운 실정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산악 지대에 불법으로 지은 조립식 무허가 주택이 피해 규모를 키웠고, 그리스 정부가 대형 재난에 대한 대비를 평소에 하지 않았던 탓도 크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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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산불 참사 왜 막지 못했나"..그리스 정부로 향하는 분노
입력 2018.07.28.
 
야당 "오만한 정부, 국민의 생명·재산 지키지 못하고 사과도 없어"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지난 23일 오후(현지시간) 그리스 아테네 북동부 해안 도시를 집어삼킨 최악의 산불로 인한 사망자가 시간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참사 초기의 충격과 슬픔이 이제 분노로 바뀌고 있다.
이 같은 분노는 재난에 제대로 대처를 못한 정부에 대한 성토로 이어지고 있다.


최악의 산불 피해가 집중된 그리스 아테네 인근의 해안도시 마티 [로이터=연합뉴스]  

야당은 27일(현지시간)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가 선포한 사흘 간의 '국가 애도 기간'이 끝나자마자 비판의 포문을 열었다.
제1야당인 신민주당의 마리아 스피라키 대변인은 정부가 전날 밤에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한 마디의 사과도 없었던 점을 지적하며 "이 정부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데 철저히 실패했을 뿐 아니라, 사과 한마디도 하지 않을 만큼 오만하다"고 화살을 날렸다.
니코스 토스카스 공공질서부 장관은 당시 기자회견에서 이번 산불 참사의 원인에 대해 "방화 범죄와 관련한 만만찮은 징후들과 의미 있는 발견물들이 있다"며 이번 참사가 방화로 시작됐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제기한 바 있다.
토스카스 장관은 아울러 대부분의 인명 피해가 발생한 마티 지역에 만연한 불법 건축물, 바다로 가는 통로가 절벽으로 막히거나 숲 지역에 주택들이 건설된 마티의 지리적인 요인들도 피해를 키운 원인으로 지목했으나, 정부의 책임을 인정하거나 사과하는 발언을 하지는 않았다.


80여 명의 사망자를 낸 최악의 산불 참사의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한 조기가 25일 그리스 아테네의 대표적 명소인 아크로폴리스에 걸려 있다. [AP=연합뉴스]  

그리스 정부는 이날 기자회견 전에도 시속 100㎞가 넘는 강풍을 타고 불길이 삽시간에 번진 탓에 피해 지역 주민들을 대피시키는 것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했다며, 이번 참사가 불가항력의 재해였음을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수도에서 불과 40㎞밖에 떨어지지 않은 소도시에서 어떻게 80여 명이 한꺼번에 참혹하게 죽어갈 수 있었는지에 대한 의문이 가시지 않음에 따라 정부는 점점 궁지에 몰리는 모양새다.
피해가 집중된 도시인 마티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은 한 주민은 현지 스카이TV에 "그들을 우리가 쥐처럼 불타도록 홀로 내버려뒀다. 하지만, 아무도 여기 와서 사과하지 않았고, 그 누구도 사표를 제출하지 않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토카스 장관은 이처럼 일각에서 일고 있는 사퇴 압력에 대해 "참사 하루 뒤에 치프라스 총리에게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으나, 지금은 재난에 대처해야 할 때라는 이유로 사퇴가 반려됐다"고 밝혔다.
범그리스사회주의정당(PASOK)의 포피 겐니마타 대표도 정부에 대한 비판에 가세했다. 그는 "정부는 왜 산불이 난 지역에서 조직적인 대피 계획을 적시에 이행함으로써 주민들을 지키지 못했는지에 대해 크나큰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각의 수반인 치프라스 총리는 참사 하루 뒤인 24일 각료회의를 열어 사흘 간의 국가 애도의 날을 선포한 이래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최악의 산불 참사가 일어난 23일 아테네의 소방방재청 본부를 방문해 기자회견을 하는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 [EPA=연합뉴스]  

치프라스 총리는 당시 각료회의에서 희생자 유족에게 1만 유로(약 1천300만원)의 보상금 지급, 가족을 잃은 사람들에게 공공부문의 일자리 제공 등의 내용을 담은 피해 보상 대책도 발표했다.
하지만, 그리스 언론은 이 같은 보상 규모는 희생자들이 입은 실제 피해에 비하면 '새발의 피'라고 평가하고 있다.
한편, 그리스 당국은 이번 참사의 사망자가 최소 86명으로 늘었으며, 부상자는 180여 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부상자 중 11명은 생사가 갈릴 수 있을 정도로 위독한 상태고, 실종자만도 아직 수십 명에 달해 사망자 수가 증가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ykhyun14@yna.co.kr

서울시 명예시장/최고경험관리자/공학박사/한국방재안전학회 교육훈련센터장
GNDR(세계 시민사회 재난경감을 위한 자원봉사 네트워크) 한국대표
방재안전관리사 마스터 - 이태식 박사@Caind2018 728

 


 
기사입력: 2018/07/28 [09:41]  최종편집: ⓒ kdsn.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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