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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화재] '살인굴뚝' 된 불법건축물…1층엔 방화문 없어 인명피해 키워
- 경찰이 밝힌 밀양참사 원인
CAIND
'살인굴뚝' 된 불법건축물…1층엔 방화문 없어 인명피해 키워
경찰이 밝힌 밀양참사 원인
 
최승균,서대현,우성덕 기자
입력 : 2018.01.29
◆ 밀양 참사 ◆


사진설명세종병원과 요양병원을 잇는 연결통로에 설치된 불법 비가림막(붉은 네모 안).

사망자 39명을 포함해 190명의 사상자를 낸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 참사는 전형적인 인재(人災)였던 것으로 경찰 중간수사 발표에서 드러났다. 세종병원 1층 응급실 내 용도 변경된 탕비실(의류실) 천장 내부에서 전기적 요인으로 발화된 불꽃이 내장재인 스티로폼 패널로 옮아붙어 삽시간에 화재와 유독가스가 퍼지면서 대규모 인명피해가 났다.

또한 일반병원과 요양병원 2층에 서로를 잇는 불법 연결통로와 가림막이 1층 응급실에서 발생한 유독가스가 밖으로 배출되는 것을 막았으며 1층에는 방화문도 설치되지 않아 수분 만에 유독가스가 상층으로 올라가면서 대형 참사로 이어진 것으로 잠정 결론났다.

세종병원 참사 수사본부는 29일 관계기관 합동현장감식을 마무리한 뒤 가진 수사 브리핑에서 "세종병원과 요양병원을 잇는 연결통로가 연기 확산의 상당한 원인이었을 걸로 보인다"며 "통로에 설치된 가림막으로 인해 응급실에서 발생한 연기가 외부로 빠져나오지 못하고 병원으로 유입되는 현상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병원 측은 2006년부터 2층 연결통로에 23.2㎡ 규모 비가림막을 불법으로 설치·사용해 왔다. 병원 1층 응급실에서 시작된 화재로 인해 당시 유독가스는 2층 요양병원 연결통로와 중앙계단, 엘리베이터 통로, 배관 공동구 4곳으로 빠르게 확산된 것이다.

병원 1층에 방화문이 없었다는 점도 인명 피해를 키운 원인이다. 화재 당시 병원에서는 2층부터 5층까지 방화문을 차단했지만 1층에는 방화문이 설치돼 있지 않아 연기 확산을 막지 못했다. 이로 인해 1층에서 시작된 유독가스는 2층으로 급속하게 퍼졌다.

경찰 관계자는 "화재 당시 2층부터 5층까지 설치된 4개 방화문은 당시 그을음 등 상태로 보아 모두 닫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연기가 2층을 타고 확산되면서 방화문 틈새로 위층까지 연기가 스며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체 사망자 39명 중 2층에서만 입원환자와 의료진 등 20명이 사망했다. 전체 사망자의 절반이 넘는 수치다.

비상 상황에 대비해 설치된 비상발전기도 무용지물이었다. 병원이 설치한 비상발전기는 사람이 직접 조작해야 하는 수동인 데다 총용량이 22㎾에 불과해 병원 전체가 필요한 전력 용량(107㎾)에 비해 턱없이 부족했다. 이에 경찰은 병원 측과 관계기관이 비상용 발전기 작동 여부 등을 제대로 확인했는지도 조사 중이다. 관할 감독기관인 밀양시보건소는 화재 발생 전 시설점검에서 비상용 발전기 위치도 모르는 상태에서 구두로만 병원 측에 작동 여부를 확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불법 건축물과 관련해 공무원들과의 유착관계도 수사선상에 올려놨다. 세종병원은 2008년 효성의료재단이 인수한 후 지난해까지 총 불법 건축물 7개소가 있었지만 현재 공소시효 5년이 끝난 건축물이 3곳, 공소시효가 남은 건축물이 4곳이다. 이에 따라 경찰은 경남도와 밀양시를 상대로 지금까지 이행강제금만 부담했을 뿐 단 한 차례의 강제 폐쇄 조치도 하지 않았던 점에 주목하고 있다.

세종병원은 현재 공소시효가 남아 있는 불법 건축물 4곳에 대해서도 2015년부터 지금까지 3000만원의 이행강제금만 부담하고 있다. 경찰은 현재 불법 증축 건물 외에 세종병원 1층 응급실 좌측 휴게공간, 4층 베란다도 각각 증·개축된 사실을 추가로 확인한 상태다. 경찰은 병원 관계자 5명, 간호사 4명을 대상으로 환자 결박을 한 경위 등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은 세종병원 병원장·이사장·총무과장 등 3명을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하고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또 이날 오후 세종병원의 소유 법인인 효성의료재단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 사망자 39명으로 늘어…29일 희생자 15명 발인

밀양 세종병원 화재 참사 사망자가 39명으로 늘어났다.


경남 밀양시는 28일 오후 11시 50분께 밀양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김 모씨(여·86)가 숨졌다고 29일 밝혔다. 김씨는 치매 등 질환으로 세종요양병원에 입원했다. 화재 때 대피했으나 평소 앓고 있던 천식이 악화돼 사망했다. 요양병원 입원 환자 중 첫 번째 사망자다. 이로써 이번 화재 사망자는 39명으로 늘어났다.

영하 10도에 이르는 한파 속에서도 '눈물의 장례식'은 계속됐다. 이날 오전 9시 30분께 밀양 한솔병원 장례식장에서 이안금 씨(여·83)의 발인이 진행됐다. 이씨는 화재 참사 이틀 전 세종병원에 입원했다가 변을 당했다. 차남 윤 모씨는 "예상치 못한 사고라 너무 안타깝다"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밀양문화체육회관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도 애도의 발길이 이어졌다. 딸과 함께 합동분향소를 찾은 김난희 씨(40)는 초등학교 담임교사의 영정을 발견하고 한동안 말문을 잇지 못했다. 김씨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길거리에서 인사를 했는데 돌아가신 게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밀양시에 따르면 29일 15명이 장례식을 치르는 등 이날 현재 장례를 마친 희생자는 모두 22명이다. 30일에는 13명, 31일에는 2명이 발인할 예정이다. 나머지 2명은 발인 날짜가 미정이지만 밀양시는 31일까지 모든 장례식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했다.

밀양시는 유족 대표단과 장례식 등 제반 사항을 적극적으로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족 대표단은 5명으로 구성됐고 23명의 사망자 가족이 참여했다.

밀양시는 또 이번 사고가 마무리될 때까지 변호사 2명 등 모두 11명으로 구성된 피해자 법률 자문위원회를 운영하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임대 원룸 37채를 지원받아 유가족 숙소로 지원했다. 화재 관련 유가족의 심리 안정을 위해 전문 상담사 15명도 추가 배치했다.

박일호 밀양시장은 "가시는 분들께 예를 갖추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유족들이 서운해하지 않도록 장례식장, 집, 장지를 직접 찾아가 조문하고 있다"며 "밀양이 슬픔을 딛고 정상으로 돌아오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밀양 = 최승균 기자 / 서대현 기자 / 우성덕 기자]

서울시 명예시장/최고경험관리자/공학박사/한국방재안전학회 교육훈련센터장
GNDR(세계 시민사회 재난경감을 위한 자원봉사 네트워크) 한국대표
방재안전관리사 마스터 - 이태식 박사@Caind2018 1 30



 
기사입력: 2018/01/30 [09:30]  최종편집: ⓒ kdsn.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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