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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필 전 농림축산식품부장관의 귀농 이야기
- 농부 된 前농식품부 장관 "콩, 서 말 팔아도 60만원..서글퍼"
CAIND
이론으로 배운 식량안전을 지키러 귀농한 이동필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게 존경심이 든다.

우리는 농촌 자립도를 어떻게 100% 까지 올릴 수 있는지 길을 찾아야 한다. 많은 지성인이 귀농하여 이러한 해결방안을 찾아 주기를 기대하여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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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 된 前농식품부 장관 "콩, 서 말 팔아도 60만원..서글퍼"
장원석 입력 2017.11.04.

작년 9월 퇴임식 다음날 귀향
30년 농촌 연구하는 학자로 살아
현장 수요자로 살아보고 싶은 마음
낙후된 농촌 근본 해결책은
소규모 농가 너무 많아 지원 한계
전문 경영농 키우는 정책 필요
살충제 계란 재발 막으려면
사람·환경까지 생각해 생산하고
제값 주고 사겠다는 소비 늘어야

[사람 속으로] 992㎡ 밭에서 키운 콩 서 말 팔아도 60만원, 서글픈 농심 실감
━ 진짜 농부가 된 이동필 전 농식품부 장관



이동필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지난해 9월 퇴임 직후 고향으로의 귀농을 택했다. 10월 30일 경북 의성군 단촌면 세촌리 고향집 앞 텃밭에서 직접 키운 무를 뽑아 들어 보이고 있다. [프리랜서 공정식]  
 
“고추 모종을 750개나 심었는데 몇 개밖에 수확하지 못했다. 농약을 제때 못 쳐 탄저병이 왔다. 농사를 책으로 배웠으니 뭘 알겠나.(웃음) 직접 해보니 정말 다르더라.”
2년 차 초보 농사꾼은 손을 내밀었다. 들일을 하도 했더니 손가락이 제대로 펴지질 않는다는 말을 하면서다. 이동필(62)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얘기다. 지난해 9월 장관직에서 물러난 그는 고향인 경북 의성군 단촌면으로 귀향했다.

Q : 퇴임식 바로 다음날 짐을 싸서 고향으로 향했다. 언제 결정한 건가.
A : “40년 전 공부하러 고향을 떠날 때부터 언젠가 돌아온다는 생각을 했다. 노모가 혼자 계시기도 했고, 죽고 나면 내 몸 뉠 곳도 이곳이니 더 망설일 필요가 없었다. 농촌을 주제로 30년 넘게 학자로 살았다. 정책을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현장에서 정책 수요자로 살아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Q : 가족들의 반대는 없었나.
A : “하루 이틀 계획한 게 아니라 큰 반대는 없었다. 평생 도시에서 산 아내도 농사일이라곤 해본 적이 없는데 의외로 잘 적응하는 것 같다.(이 전 장관과 대화를 나누는 동안 그의 아내는 수확한 조와 팥을 마당에 펴 말리고 있었다). 귀향 결정 탓에 큰아들이 졸지에 엄마를 빼앗기고 ‘반강제적 자취’를 하고 있다.(웃음) 그래도 부모님의 선택을 지지한다고 말해준다.” 흔한 시골집을 상상했지만 이 전 장관의 본가는 시골 분위기와는 다소 이질적인 2층 양옥집이었다. 양잠을 했던 부친이 약 40년 전 지은 집이란다. 고향에 돌아온 그는 오래된 집을 손보면서 마당에 5평(16.5㎡)짜리 사랑채와 정자를 지었다. 사랑채의 이름은 사원재(思源齋), 정자는 애일당(愛日堂)이다.

Q : 무슨 뜻인가.
A : “그동안 너무 앞만 보고 살았다. 사원재는 의리를 잊지 않겠다는 뜻이다. 조상과 부모, 가족, 그간 살아오며 도움을 줬던 수많은 사람들에 대한 의리다. 애일당은 안동에 있는 농암(聾岩) 이현보 선생의 별당에서 따왔다. 노모가 황반변성 때문에 눈이 좀 불편하신데 남은 날 하루하루 즐겁게 사셨으면 좋겠다는 뜻이다.”

Q : 직접 농사를 지어본 소감은 어떤가.
A : “귀향할 때 나름 세운 ‘일이삼사’ 원칙이 있었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 하루 두어 차례 텃밭을 돌보고, 삼시세끼 어머니와 밥을 먹고, 사람들이 찾아오면 말동무가 된다’는 것이었다. 이 중 두 번째가 제대로 안 된다.(웃음) 텃밭이나 가꿀 생각이었는데 막상 귀한 땅이 놀고 있는 건 못 보겠더라. 밭농사만 2500평(8264㎡)이다. 논농사도 두 마지기(1322㎡) 정도 된다. 콩·참깨·마늘·양파·옥수수 등 밭작물은 가리지 않고 다 한다. 그런데 수확은 시원찮다.”

Q : 땅은 장관 출신이라고 예우해주지 않나 보다.
A : “조금도 안 해주더라.(웃음) 옥수수는 꽤 많이 심었는데 가족이 먹을 정도는 거뒀다. 그래도 콩은 곧 판매를 한다. 약 300평(992㎡) 정도 심어서 서 말(30되) 정도 딸 것 같다. 그런데 시세가 한 말당 16만~20만원밖에 안 되더라. 농민들의 서글픈 마음을 또 한 번 느꼈다.”

Q : 하루 일과는 어떻게 달라졌나.
A : “봄·여름엔 4시 반쯤, 해가 짧아진 요즘엔 6시쯤 일어난다. 일과라고 할 것도 없다. 밥 먹는 시간 빼놓고는 계속 들일이다. 명색이 학자가 책도 좀 봐야 하는데 주경야독이 쉽지 않다는 걸 이제야 알았다.(웃음) 시간을 내 서예를 배우고, 일주일에 한 번 모교(영남대)에 나가 강의도 한다.”



이동필 전 장관이 귀농 후 손수 지은 사랑채에서 1년간 경험한 농촌살이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시골 출신이지만 이 전 장관이 직접 농사를 지은 경험은 거의 없었다. 고등학교와 대학교는 대구에서 다녔고, 서울대와 미국 미주리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0년부터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몸담아 2011년 연구원장이 됐고, 2013년 3월 농식품부 장관에 임명됐다.

Q : 농식품부 장관 중 최장수 재임 기록(3년 6개월)을 세웠다. 기억에 남는 일이 많을 텐데.
A : “2014년 쌀 관세화를 관철시킨 건 나름 성과라고 본다. 우루과이라운드(UR) 타결 이후 농산물 중 쌀만 예외를 인정해 10년씩 두 차례 관세화를 유예했다. 세 번째 유예를 할 것이냐, 관세화를 할 것이냐 중대한 결정을 해야 하는 시점이었다. 그러나 의무수입물량(MMA)이 40만9000t까지 늘어난 상황이라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정치권과 농민을 설득하는 게 문제였다. 지인에게 ‘(관세화하면) 고향으로 돌아올 생각 말라’까지 들었지만 끈기 있게 설득했다. 실제 관세화 이후 추가적인 쌀 의무 수입은 늘지 않았고 밥쌀 수입도 절반 정도 줄었다.”

Q : 여전히 농가의 형편은 어렵고, 농촌은 낙후돼 있다. 근본적인 해결책은 없을까.
A : “농업 선진국 네덜란드는 농경지 면적이 한국과 비슷한데 농가 수가 7만5000개다. 그런데 한국은 무려 110만 개나 된다. 이렇게 많은 농가를 한데 묶여 정책을 쓰니 효과를 못 본다. 경영주가 65세 미만이면서 소득이 연 5000만원 이상인 농가는 규모 있는 전문 경영체(기업)로 성장할 수 있도록 보조보다는 융자와 컨설팅을 지원해야 한다. 농지연금 등 사회안전망을 강화하면서 영세 고령 농업인이 전문 경영체에 자원을 이양할 수 있도록 하면 자연스러운 농업 구조조정이 가능하다. 나머지 중간 규모 농가는 결국 농수산업(1차)과 제조업(2차), 서비스업(3차)을 복합해 부가가치를 생산하는 6차산업을 통해 답을 찾아야 한다.”

Q : ‘살충제 계란’이 지난여름을 강타했다. 어떻게 봤나.
A : “살충제뿐만 아니라 항생제와 잔류 농약 문제도 심각하다. 집약형 농업의 부작용이다. 작은 토지에서 최대한 산출물을 끌어내려다 보니 비료나 농약을 많이 쓸 수밖에 없다. 우선 생산자가 각성해야 한다. 금전적 이익(Profit)뿐만 아니라 사람(People)과 환경(Planet)까지 생각하는 ‘3P 농업’으로 가야 한다. 소비자도 변해야 한다. 일본엔 논에 제초제를 치지 않고 직접 베는 농부가 꽤 있다. 당연히 그 쌀은 더 비싸다. 그래도 그걸 사주는 소비자가 많다. 살충제 계란 사태도 기본 원인은 밀집 사육이나 허술한 친환경 인증이지만 그 이면엔 ‘싼값에 많이 달라’는 성장 시대의 소비 패턴이 숨어 있다. 양심과 정성을 담아 키운 농축산물이라면 제값 주고 사 먹겠다는 소비자가 많아져야 한다.”

■ [S BOX] 사라져 가는 농촌 마을, 이 전 장관 앞집 3곳이 빈집

「 이동필 전 장관의 시골집 왼쪽엔 작은 개울이 흐른다. 그 개울 건너편엔 집이 3채 있다. 그런데 모두 빈집이다. 오른쪽에 있는 2채의 집엔 각각 홀몸 어르신이 산다. 이 전 장관이 귀촌을 결정하기 않았다면 그의 노모 역시 혼자 살았을 터다. 그는 “이러다 몇 년 뒤 진짜 내 고향이 사라질 수도 있겠다는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그 걱정, 현실이 될 가능성이 크다. 전국 228개 지방자치단체 중 소멸 위험이 가장 높은 곳이 바로 경북 의성군이다. 이상호 한국고용정보원 부연구위원이 발표한 지방소멸 연구 결과다. 소멸 위험은 고령인구(65세 이상) 대비 20~39세 여성인구의 비중으로 측정하는데 0.5 미만이면 소멸 위험지역, 0.2 미만인 곳은 소멸 고위험지역으로 분류한다. 의성은 0.158로 전남 고흥, 경북 군위 등 6개 지자체와 함께 고위험 지역에 속했다. 극적인 전환의 계기가 없다면 30년 내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중앙일보 9월 6일자 14면>

이 장관은 “경북 내륙은 교통 인프라가 열악해 귀농·귀촌인에게 인기가 별로 없다”면서도 “6차산업을 기반으로 매력적인 일자리를 만들고, 젊은 사람들이 스스로 찾아오게 만들면 탈출구는 있다”고 말했다. 」경북 의성=장원석 기자 jang.wonseok@joongang.co.kr

서울시 명예시장/최고경험관리자/공학박사/한국방재안전학회 교육훈련센터장
GNDR(세계 시민사회 재난경감을 위한 자원봉사 네트워크) 한국대표
방재안전관리사 마스터 - 이태식 박사@Caind2017 11 4




 
기사입력: 2017/11/04 [08:49]  최종편집: ⓒ kdsn.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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