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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심층진단] ① 무엇이 문제였나?
- 서울시의 정리내용을 올려 놓다.
CAIND
[메르스 심층진단] ① 무엇이 문제였나?


국내 메르스 첫 진원지인 경기 평택성모병원이 6일 정상진료를 시작했다. 평택성모병원은 지난 5월 29일 폐쇄한 이후 38일 만에 재개원했다.

첫 메르스 확진 환자가 나온 것은 지난 5월 20일입니다. 하지만, 아직 메르스는 진행 중입니다. 서울시는 메르스 사태 수습과정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한 전문가·현장관계자 등 20명과 심층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메르스 대응 과정에서 경험했던 문제점과 개선사항을 다양한 관점에서 기록해 향후 메르스와 같은 유사 감염병 발생 시 효과적인 대응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함입니다. 시 차원의 대응책에 부족한 점은 없었는지 꼼꼼히 살피고 이를 서울시 보건의료 종합대책 마련에도 반영할 예정입니다. <내 손안에 서울>은 방대한 양의 심층인터뷰 내용을 시민 여러분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6가지 주제로 나눠 전달해 드리려고 합니다.

※ 파란색 글자를 클릭하시면 관련 정보를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 글 싣는 순서
 ① 메르스, 무엇이 문제였나?
  ② 서울시의 6.4 긴급 브리핑
 ③ 잘한 점과 아쉬운 점
 ④ 메르스 대응 과정의 쟁점들
 ⑤ 결국엔 성숙한 시민의식
 ⑥ 앞으로 이것만은 고치자!

서울시는 지난 6월 22일부터 7월 1일까지 외부 전문기관인 ㈜윈지코리아컨설팅에 의뢰해 메르스와 관련된 행정, 의료, 위기관리, 학계 등 전문가와 현장 관계자 20명을 대상으로 한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 메르스 초기 확산 원인

심층 인터뷰 결과, 전문가와 현장 관계자들은 메르스가 초기 확산된 원인에 대해 크게 세 가지를 지적했습니다. 첫째, 국내 유입이 없었던 해외전염병에 대한 연구와 대비 부족으로 인한 초기 방역에서의 허점, 둘째, 병원 내 감염관리 및 관리체계의 부실, 셋째, 공공의료시스템 및 전문인력의 부족입니다.

“첫 환자를 빨리 찾아내지 못한 방역시스템이 문제”

먼저 초기 방역 허점과 관련해, 신종전염병에 대한 검역 및 연구 작업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대응 체계의 짜임새가 부족했고, 혹시 모를 감염에 대비한 사전 시나리오가 부재했다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천병철 고려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메르스는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진 사우디하고 카타르 같은 나라에서만 환자가 발생했었고, 다른 나라에서도 한 두 경우가 발생했지만 크게 유행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마 우리나라에 잠복기 상태에서 들어와서 입원해서 병원에서 크게 유행할 거라는 것을 미처 당국이 시나리오에 넣지 않았던 것”이라며, “우리나라와 중동의 많은 교류를 생각했다면 사전에 충분한 대비와 긴장을 하고 있었어야 했다”고 말했습니다.

권순경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장도 “사우디는 우리하고 기후라든지 이런 것들이 많이 다르니까 우리하고 상황이 다르다고 생각을 했던 것 같다”며 “그건 그쪽의 더운 나라 지방의 사람들의 질병이었구나, 이렇게 안이하게 대처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대비가 부족했음을 지적했습니다.
신상엽 전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관은 “방역의 가장 기본중의 기본은 첫 환자를 빨리 찾아내는 것”이라며, “첫 환자를 빨리 못 찾아낸 게 가장 큰 문제인데 기본적으로는 정부의 방역시스템과 관리에 문제가 있었습니다”라고 말해 첫 환자 진단 과정에서 문제가 가장 컸다고 밝혔습니다.

“최소 서울·경기 지역 응급실 통제를 선언했어야”

다음으로 병원 내 감염관리 및 관리체계의 부실과 관련해서는, 단순히 의료수준만 높이는 효율성을 쫓아 감염병 관리 수준이 떨어졌으며, 전체 응급실에 대한 방역을 초기에 실시하지 않은 것이 확산 원인이라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김민기 서울의료원장은 “높은 의료 수준에 비해 감염병 관리는 떨어지는 구조였던 것으로 이런 모습은 여러 곳에서 보여지는데 응급실에 대한 문제, 중증외상치료의 문제, 간병에 대한 문제, 다인병실에 대한 문제 등 다뤄야 될 문제가 굉장히 많다”며, “이 문제에 대해서는 그간 모두 필요하다고 느꼈으나 비용이 많이 드는 이유로 쉽게 실시하지 못했던 문제들로 단순히 의료수준만 높이는 효율성만을 쫓은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신상도 서울대병원 응급의학 교수는 “동네 십만 개 의원을 다 컨트롤 할 수는 없지만, 응급실은 전국에 430-440개 정도로 서울경기 지역만 먼저 응급실 통제를 선언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며, “확진이 됐든 안 됐든 병원의 게이트키퍼로서 모든 응급실이 방역의 1차 대상이 됐어야 했다”라고 밝혔습니다.

“초기 검체 이송에만 7~8시간씩 걸려”

마지막으로 공공의료시스템 및 전문인력의 부족과 관련해서는 10% 미만 수준의 공공의료, 7~8시간씩 걸린 검체 이송 시간, 역학 조사 전문 인력의 부족 등을 지적했습니다.

유지현 보건의료노조위원장은 “지금 제일 많이 제기되고 있는 건 숙련된 간호사의 인력 부족 문제”라며, “사실 이런 문제의 근본적인 대책이라고 할 수 있는 공공의료가 10% 미만인 수준인게 결정적인 문제이며, 공공의료기관이 부족하다보니 민간의료기관까지 포함한 국가지정입원병원 17개를 두고 있는 것이고, 환자가 늘어나면 감당이 되지 않다 보니 정부가 민간의료기관에 받아 달라고 사정해야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준영 서대문보건소장은 “오송(질병관리본부)까지 검체를 실어 날라야 했는데, 우리나라가 IT 시대인데 저희 직원이 그때 하는 것을 보니까 오송까지 7~8시간씩 걸렸다”며, “앰블란스가 그것도 간호사가 동승해서 7시간씩 걸려서 오송(질병관리본부)에 왔다 갔다 했다”며 초기 확진 검사를 위해 소요된 시간이 많은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드러냈습니다.

이해식 강동구청장은 “역학과 관련한 전문가 굉장히 부족했고, 따라서 시구가 따로 있을 리는 없지만 중앙에서 파견된 공식적인 역학조사관에 만족할 게 아니라 예산 투자를 해서 역학조사관을 길러 내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며, “보건소 의사들은 사스도 경험하고, 신종플루도 경험하고 아주 베테랑 의사들이 있기 때문에 그런 의사들이 역학 관련 교육을 받으면 교육효과도 굉장히 배가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에서 메르스 유전자 분석결과를 판독하는 모습

▲ 메르스의 빠른 확산 배경

메르스의 빠른 확산 배경과 관련해 전문가들과 현장 관계자들 대부분 비슷한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된 것은 정보독점과 그로 인한 소통 부족이었고, 컨트롤타워의 부재, 초동대처의 실패, 한국 고유의 간병 문화 등 크게 네 가지가 확산 배경으로 거론됐습니다.

초기 중앙정부의 소통 부재를 공통적으로 지적

먼저, 정보 독점과 그로 인한 소통 부족과 관련해서는 초기 중앙정부의 소통 부재를 공통적으로 지적했습니다. 정부가 정보를 공개하지 않은 점이 초기 확산의 가장 큰 원인이었다는 분석입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메르스 초기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사이에서 소통이나 협력이 정말 문제였다”며, “공개와 공유만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지름길이고 특히 전염병, 감염병은 더욱 더 그렇다”고 말했습니다. 박원순 시장은 “메르스가 지금 이렇게 잡혀가고 있는 것은 정부나 서울시가 잘 했다기보다 시민들이 메르스라는 걸 이제는 잘 알고 스스로 자각하고 스스로 협력하기 때문에 잡히기 시작한 거라고 본다”고 덧붙였습니다.

커뮤니케이션 전공 B 교수는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에서 얘기하는 들어라, 알려라 이 기능들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게 아닌가 이렇게 진단해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우석균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위원장은 “정부가 정보공개를 하지 않았다는 것, 즉 세계보건기구에서 권하는 전염병 발발에 대한 가이드라인에 의하면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 구축이고요, 이 신뢰 구축은 우선 정보를 빠르게 시민들에게 알리는 것과 그 다음에 두 번째로는 투명하게 알리는 것을 통해서 신뢰를 회복하는 것인데요, 이 세 가지, 즉 신뢰를 획득하는 것, 그 다음에 재빨리 알리는 것 그 다음에 투명한 정보공개 이 모든 것에서 중앙정부가 미흡했다”고 말했습니다.

“중앙정부 컨트롤타워는 너무 의과학적 패러다임”

다음으로 컨트롤 타워 부재와 관련해서는 전체적으로 위기 관리를 조정할 수 있는 기능이 부족했고, 초기 지침 등이 부족해서 일선에서 업무 수행에 어려움이 있었다는 등의 문제가 지적됐습니다.

강함수 ㈜에스코토스컨설팅 대표는 “현장관리 쪽은 현장관리의 정보를 캐치하고 통제하고 어떤 사람을 조정시키고 R&R(역할과 책임)을 배분시키고 컨트롤하고 있는 그 누군가가 있어야 하며 이를 위기코디네이터”라고 한다며, “전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코디네이터가 있고, 그 코디네이터가 의사결정을 신속하게 받아서 위에 보고하고 좀 더 어떤 자원을 배분해 주고 뭔가 지원을 해 줄 수 있는 그런 역할이 존재해야 됐다”며 그런 역할의 부재가 문제였다고 지적했습니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구청 차원에서 처음에 당혹스러운 것이 확진자 판정이 나고 그러면서 격리자에 대해서는 서울시와 중앙정부에서 온 질병관리본부와 그것을 사실 어느 체계를 얘기를 들어야 될지 거기에서부터 혼란스러웠다”며, “초창기에 격리자를 선정하는 것도 우리가 선정은 했지만 이 이후의 격리자에 대한 생계비 지원이라든지 사후조치라든가 이런 문제 때문에도 서울시나 또는 정부에서 분명한 어떤 지침 이런 것이 (부족했다)”고 말했습니다.

김창보 서울시 보건기획관은 “중앙정부의 컨트롤타워는 너무 의과학적인 패러다임이었다”며, “과학적 패러다임만으로는 이 상황을 넘을 수가 없으며, 결국에는 심리학적인 접근, 그 다음에 리스크 커뮤니케이션 이런 것이 반드시 필요하고 그리고 지역사회에 대해서 잘 아는 사람이 확실하게 필요했다”고 밝혔습니다.

“모든 감염병의 문제는 결국 시간과의 전쟁”

또, 초동대처 실패와 관련해 정부가 정보 공개를 뒤늦게 하면서 대응에 나선 점이 문제였다는 점을 공통적으로 지적하면서, 초기 종합적인 판단 자체가 흔들렸던 점도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정권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장은 “모든 감염병의 문제는 결국 시간과의 전쟁으로 시간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 필요한 것은 신속하게 원인을 파악하고 감염병 차단 격리가 체계적으로 이뤄졌어야 되는데 그게 안 된 것”이라며, “차단하고 격리를 하려면 정보가 공개되어야 하고 시민의 도움, 전문가의 도움 없이는 절대 이게 안 되는 부분인데 늦게 대응한 것이 확산의 주원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예방의학 전공 A 교수는 “초기단계 대처는 거의 0점으로 100% 거의 실패했다고 본다”며, “신종 감염병 질환에 대한 위기관리소통 기본 원칙 여섯 가지가 있는데, 이런 원칙들이 하나도 지켜지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나백주 서북병원장은 “질병관리본부에서 평상시에 어떤 감염병이 발생했을 때 어떻게 할 것인가와 관련된 매뉴얼을 만들고 훈련을 해야 하고 필요한 자원을 확보해야 한다”며, “그런 면에서 봤을 때 중앙정부의 방역체계 이런 부분들은 일단 시스템은 되어 있었는데 그에 상당하는 권한이나 이런 부분이 안 되어 있었고, 질병관리본부장이 의사결정을 소신껏 할 수 있는 이런 것이라기보다는 자꾸 중앙정부의 대책위에 끌려 다니고 거기에 의해서 종합적인 판단 자체가 흔들리게 되는 것들이 굉장히 문제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포괄간호서비스제도의 확산 및 정착 필요”

마지막으로 간병과 문병 등 한국사회 특수성으로 인해 인적 네트워크를 통한 질병의 확산 속도가 빨라졌다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장덕진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질병이 퍼져나가는 것은 사람과 사람의 접촉을 통한 네트워크를 통해서 나가는 것으로 네트워크를 통해서 스노우 볼링 되어 나가는 그런 메카니즘이 처음에 아주 짧은 시간 동안은 완만하게 일어나지만 임계치를 넘어가면 그다음에는 아주 기하급수적으로 속도가 증가한다”며, “아주 빠른 시간 안에 잡아야 하는 건데, 그 측면에서 실패한 것”으로 “그나마 지금 상태에서 멈춘 것이 다행이지만, 한국의 문병 문화 등이 감염 위험을 높인 점은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 신문사의 A기자는 “병문안 문화라든지 간병인이 부족한 거, 병실이 너무 도떼기시장처럼 지저분하고 북적북적하다”며, “특히 병실 같은데 가면 병원 냄새가 안 나고 밥 냄새가 날 정도”로 한국식 병원 문화를 문제로 지적했습니다.

또 다른 신문사의 B기자는 “환자가 아프면 누군가 돌봐야 하는데 간병인이 충분히 공급되지 않고, 간병인은 개인적으로 고용하려면 돈이 너무 많이 든다”며, “한국의 유교적인 문화도 물론 있지만 가족이나 보호자 없이도 환자 간호가 가능한 포괄간호서비스제도가 확산 정착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상과 같이 전문가 및 현장 관계자 20명을 대상으로 한 심층 인터뷰 내용을 ‘메르스, 무엇이 문제였나’를 주제로 초기 메르스 확산의 원인과 배경 내용으로 나눠 살펴봤습니다. 어투에 차이는 있었지만, 전문가들과 현장 관계자들 모두 메르스 초기 확산 원인으로 연구와 대비 부족으로 인한 초기 방역 허점 등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또, 메르스가 예상과 달리 빠르게 확산된 배경에는 초기 중앙정부의 정보 독점과 그에 따른 소통 부재가 있었음을 공통적으로 거론했습니다. 그로 인해 초동 대처에 실패했고, 빠른 확산에 대처할 만한 컨트롤 타워가 명확하지 않았던 점도 인터뷰 대상자 모두가 지적했습니다. 메르스 초기 확산과 관련한 문제에 대해서는 전문가와 현장 관계자들 모두 비슷한 견해를 보여주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듯 심층 인터뷰에서 제시된 내용들은 서울시의 입장과는 다를 수 있으며, 서울시의 공식입장은 향후 서울시 보건의료 종합대책에 담길 예정입니다.

한편, <내 손안에 서울>은 ‘메르스 심층 진단’ 2편을 통해 지난 6월 4일 있었던 서울시의 메르스 관련 긴급 브리핑에 대한 전문가와 현장 관계자의 평가 내용을 다룰 예정입니다.

■ 심층인터뷰 대상자 명단

 행정 관계자(4명) : 박원순 서울시장, 김창보 보건기획관, 김수영 양천구청장, 이해식 강동구청장
 현장 관계자(5명) : 정권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장, 김민기 서울의료원장, 권순경 소방재난본부장, 나백주 서북병원장, 이준영 서대문보건소장
 의료계 전문가(6명) : 천병철 고려대 교수(예방의학), 예방의학 전공 A 교수, 신상엽 전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관(감염내과), 우석균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위원장(의사), 유지현 보건의료노조위원장(간호사), 신상도 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언론·학계(5명) : 장덕진 서울대 교수(사회학), 강함수 에스코토스컨설팅(주) 대표, 언론사 기자 2명, 커뮤니케이션 전공 B 교수
※ 심층 인터뷰 전문은 서울시 홈페이지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연세대학교 방재안전관리연구센터/한국방재안전관리사중앙회
방재안전관리사 이태식 박사@Caind2015 707


안전관리사는 UNISDR에서 실시하는 '재해에 강한 도시 만들기 캠페인'을 지지하며 지원하여, 세계적인 안전도시를 지방자치단체가 만들도록 후원합니다.     


 
기사입력: 2015/07/07 [09:07]  최종편집: ⓒ kdsn.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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