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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난화의 역설 … 올겨울 혹한 왜
- 100년 만의 ‘뜨거운 9월’이 한파·폭설 몰고왔다
CAIND
100년 만의 ‘뜨거운 9월’이 한파·폭설 몰고왔다
 
[중앙일보]입력 2012.12.22
 
온난화의 역설 … 올겨울 혹한 왜
 

 
올겨울 강추위는 이미 지난 9월부터 예견됐다. 영하 13.2도의 강추위가 서울을 점령한 9일 난지한강공원에 고드름이 맺혀 있다. [연합뉴스]
 
 지난 12월 초 중국 베이징은 52년 만에 가장 큰 규모의 폭설을 경험했다. 같은 시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최저기온이 연일 섭씨 영하 55도에 달하는 강추위가 지속됐다. 러시아에서는 추위로 30여 명이 사망하고 230여 명이 동상을 입었다. 우크라이나에서도 강추위 때문에 37명이 사망하고 160여 명이 입원했다. 스웨덴에는 40cm의 폭설이, 크로아티아는 57년 만에 가장 많은 눈이 내렸다. 서울도 예외는 아니었다. 12월이 시작되자마자 영하 10도를 오르내리는 호된 추위가 전국을 꽁꽁 얼렸다. 갑작스러운 한파가 찾아와 전력 수요에 비상이 걸리고 피해가 속출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서울의 평균기온은 영하 4.1도로 지난 30년간 평균기온보다 6도나 낮았다. 연이은 한파는 9일 정점을 찍었다. 9일 서울의 아침기온은 영하 13.2도까지 떨어졌다. 27년 만에 가장 추운 12월 초순이었다. 올 12월의 한파는 폭설까지 동반했다. 지난 5~6일 서울에는 7.8㎝의 눈이 내렸고 전북 남원에는 16.8㎝, 충북 청주에는 14.7㎝의 눈이 와 12월 초 기준으로 32년 만에 가장 많은 눈이 내리는 진기록을 달성했다. 전국적으로 한파경보가 발령된 9일에는 계량기 동파와 낙상사, 눈길 교통사고가 속출했다. 충북 제천시에서는 폭설로 쌓인 눈의 하중을 견디지 못한 폐기물매립장의 에어돔이 무너져 내리기도 했다.
 
‘에어 커튼’ 역할 제트기류도 약해져
 

 
 지구가 점점 더워진다. 북극의 얼음은 계속 녹고 있다. 그런데 올겨울은 유난히 춥다. ‘지구온난화’라는 말이 무색하다. 지구는 점점 더 따뜻해진다는데 겨울이 더 추워지는 이유는 대체 뭘까.
 
 12월 초순 한파가 몰아닥친 것은 역설적이게도 ‘지구온난화’가 원인이다. 지구 온도가 올라가면서 우리나라에 겨울추위를 가져오는 시베리아 고기압이 예년보다 일찍, 강하게 발달했기 때문이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북극의 온도도 오른다. 얼음이 빠르게 녹아 바닷물이 늘어난다. 늘어난 바닷물은 전보다 더 많은 태양열을 대기로 방출한다. 그러면서 북극의 대기온도가 덩달아 높아진다. 따뜻해진 북극의 공기는 다시 바닷물을 증발하게 하고 대기 중 수증기는 다시 시베리아 지역에 많은 눈을 내리게 한다. 그리고 이 눈이 햇빛을 반사시키면서 밀도 높고 차가운 기단을 가진, 더욱 ‘강력한’ 시베리아 고기압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     © CAIND

 기상청은 지난 8월 북극해 바다얼음의 면적이 1979년 관측 이래 최소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8월 넷째 주 해빙 면적은 431만9000㎢로 지난해에 비해 80만3120㎢, 2007년에 비해 59만8120㎢ 줄었다.
 
 이렇듯 최근 닥친 한파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것이다. 김현경 기상청 기후예측과장은 “미국 국립해양대기국이 발표한 지난 9월 지구 평균온도는 20세기 이후 관측된 9월 평균온도 중 가장 높았다”며 “북극의 얼음도 가장 많이 녹았기 때문에 올 12월 한파와 폭설은 일찍이 예상됐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극의 대기온도가 올라가면서 북극 지방을 둘러싸고 있는 ‘제트기류’가 약해지는 것도 한파의 원인이다. 제트기류는 북극 지방의 찬 공기가 우리나라 같은 중위도로 내려오는 것을 막는 ‘에어 커튼’ 역할을 한다. 제트기류가 약해지면 북유럽과 동아시아 지역, 북미 동해안 지역에 한파가 여과 없이 밀어닥친다. 반대로 시베리아나 알래스카·캐나다 등 고위도 지역은 평년보다 따뜻한 시기를 보내게 된다.
 
 2009년 11~12월 북미와 유럽·동아시아에 몰아닥친 기록적인 폭설과 한파도 제트기류가 약했기 때문이었다. 당시 미국 동북부 지역은 기록적인 폭설로 집이 무너지고 나무가 쓰러지는 재앙을 경험했고, 유럽 역시 영하 20도까지 떨어진 혹한으로 각종 사건사고가 잇따랐다. 2010년 1월 우리나라에서도 서울의 하루 적설량이 25.8cm로 1937년 관측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제트기류는 고위도인 북극 지방과 중위도와 저위도의 기온·기압 차이 때문에 생기는 바람이다. 지상 1만m 높이에서 최대 100m/s의 속도로 분다. 그런데 북극의 대기온도가 점차 올라가면서 중위도와의 온도차와 기압차가 줄었고 제트기류의 속도도 덩달아 느려지고 힘도 약해졌다. 기상청 관계자는 “저위도 지방의 온도가 내려갔다기보다 고위도 지방의 온도가 높아지면서 양 지역의 온도차가 줄어들고 있다”며 “올해 11월 중순 이후 북극 지방의 온도는 평년보다 2~5도 정도 높았다”고 말했다.
 
2월 경북 봉화 최저기온 영하 27.7도
 
 기상청은 올 12월에는 평년기온(1981~2010년의 12월 평균기온)인 영하 3도~영상 6도보다 추운 날이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2월에는 평년보다 눈이 많이 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흥미로운 점은 1년 평균기온은 점차 올라가고 있는데 겨울 추위는 유독 강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최근 30년(1981~2010)의 평균기온과 그보다 10년 전인 1971~2000년의 평균기온을 비교하면 전 지구 평균기온이 14.1도에서 14.3도, 우리나라 평균기온은 12.3도에서 12.5도로 각각 0.2도씩 올랐다.
 
 반면 겨울철 평균기온은 최근 10년간 계속 내려가는 추세다. 국내 10대 도시의 평균 엄동일(일 평균기온이 0도 이하, 일 최저기온이 -5도 이하인 날) 수는 2001년 18.3일에서 2011년 34.5일로 10년 새 16일이나 늘었다. 10대 도시의 함박눈·진눈깨비·가루눈 등 눈이 내린 ‘눈 현상 일수’도 2009년부터 큰 폭으로 늘어 2009년 20.1일, 2010년 22.8일, 2011년 21.8일을 각각 기록했다.
 
 최저기온도 최근 11년간 낮아지는 추세다. 올해 2월 초 경북 봉화의 최저기온은 영하 27.7도로 최근 11년 중 가장 낮았다. 2010년 최저기온인 철원의 영하 26.8도보다 0.9도, 2008년 최저기온인 대관령의 영하 26.2도보다 1.5도 낮은 수치다. 이재원 기상청 기상자원과장은 “하루 중 눈이 가장 많이 내리는 양도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최대 순간풍속도 2008년 이후 더욱 강해지는 추세”라며 “겨울이 더욱 추워지고 강수량도 많아지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내년 1월 연중 가장 추운 시기 될 것”
 
 기상청은 “내년 1월은 시베리아 고기압의 영향으로 연중 가장 추운 시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겨울이 길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4계절은 3~5월(봄), 6~8월(여름), 9~11월(가을), 12~2월(겨울)로 3개월씩 나누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지구온난화로 기온이 점차 오르면서 계절일수도 변화하고 있다. 최근 10년(2001~2010)간 서울의 평균 여름일수는 지난 31년(1981~2011) 평균 114.4일보다 4.4일 늘어난 118.8일로 조사됐다. 이에 비해 겨울은 102.7일에서 99.3일로 3.4일이 줄었다. 여름이 가장 많이 길어진 도시는 충북 청주로, 지난 31년 평균에 비해 일주일가량 늘었다. 겨울은 광주가 가장 많은 일주일이 줄었고, 강릉은 하루 정도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적었다.
 
 가을의 경우 중부 이북에서는 두 달, 남부에서는 두 달 보름이 채 안 된다. ‘요즘 들어 가을이 짧아진 것 아니냐’는 질문에 장현식 기상청 통보관은 “가을은 지난 30년간 지역에 따라 1~3일 정도 짧아졌고, 2000년대 들어 짧아지는 폭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름이 늘어나고 가을이 짧아지면서 단풍이 시작되는 시기도 점점 늦어지는 추세다. 설악산이 있는 강원 속초도 1998년을 전환점으로 단풍 시기가 계속 늦춰지고 있다.
 
 최근 15년간 은행나무의 단풍 시기는 평년(10월 17일 기준)에 비해 평균 3.7일, 단풍나무의 단풍 시기(10월 15일 기준)는 평균 5.8일 늦어졌다. 이재원 과장은 “2050년까지 기온은 3.2도, 강수량은 16% 증가하는 가운데 여름은 19일 이상 길어져 5개월간 지속되는 반면 겨울은 한 달 이상 짧아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며 “기후변화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채윤경 기자


연세대학교 방재안전관리연구센터/한국방재안전관리사중앙회

방재안전관리사 이태식 박사@Caind20121222



사명선언서: 재해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하여 노력하는 방재안전관리사



 
기사입력: 2012/12/22 [12:41]  최종편집: ⓒ kdsn.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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