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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강남역 일대 물바다, 하늘만 멀뚱 서울시
■ 중부 최고 400㎜ 폭우 곳곳 피해
CAIND
또… 강남역 일대 물바다, 하늘만 멀뚱 서울시

■ 중부 최고 400㎜ 폭우 곳곳 피해
서울 한때 시간당 60㎜… 종로 등 9개구 산사태 경보, 선릉·사당역 주변도 침수
시민들 "市, 1년간 뭐 했나"… 빗물 터널 설치 목소리에 市 "비효율적" 대안 검토만
한국일보|한준규기자|입력2012.08.16 02:43

15일 서울 지역에 시간당 60㎜ 안팎의 폭우가 쏟아져 강남역과 선릉역, 사당역 일대 등 상습 침수구간의 도로들이 또다시 물에 잠겼다.
 

 
특히 하루 유동인구가 100만명에 육박하는 강남역 주변은 2001년, 2006년에 이어 2010년 이후에는 올해까지 3년 연속 물에 잠길 정도로 폭우에 취약성을 드러냈다. 하지만 서울시는 반복되는 침수 사태에 대한 장기 대책은 물론 단기 개선방안조차 마련하지 못해 시민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이날 오후 1시쯤 강남역 사거리는 인근 도로의 배수관이 막히면서 물이 역류해 무릎까지 차 올랐다. 침수 사태는 1시간여 동안 계속됐다. 시민들은 트위터 등 SNS를 통해 침수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했다. 네티즌들은 "광복절 맞아 강남 워터파크 개장?", "매년 비에 잠기는 강남역… 이것이 진정 '강남 스타일'?" 등의 글을 올리며 당국의 침수 대책을 조롱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매년 폭우 때마다 강남역과 사당역 일대 도로가 침수되는 것은 구조적 문제 때문이다. 이들 지역은 주변 지역에 비해 저지대라 폭우가 쏟아지면 빗물이 한꺼번에 몰릴 뿐 아니라 빗물이 빠져나갈 하수관마저 용량이 작아 쉽게 침수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 인근 반포천과 사당천의 폭이 작아 물이 빠져나가는 데도 한계가 있다.
 
이에 따라 서초구청 등 자치구는 한강으로 곧바로 물을 빼는 대심도 빗물터널(빗물 저류 배수시설) 설치를 서울시에 지속적으로 요청했지만 정작 시는 소극적인 입장이다. 환경단체 등도 "경제성이나 효과에 대한 고려 없이 대규모 토목공사를 졸속으로 진행해서는 안된다"며 반대하고 있다.
 
서울시는 최근 사당역-한강, 강남역-한강 등 7곳에 대심도 빗물터널 설치를 검토했지만 환경단체의 반대와 막대한 예산 등을 이유로 신월동과 안양천을 잇는 지역에만 이를 건설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상습 침수지역 해소를 위한 TF'를 구성해 경제적이며 효율적인 대책을 찾고 있으나 뾰족한 대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결국 구체적 계획이 마련돼 실제 공사가 완료될 때까지는 폭우 때마다 이들 지역의 침수 피해가 불가피한 상태다.
 
서초구청 관계자는 "하수관을 일부 증설하고, 지하시설의 침수를 막기 위해 물막이판을 설치했지만 구조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침수 피해를 막기엔 역부족"이라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하수관을 묻어 한강으로 빗물을 빼는 방법 등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만을 되풀이했다.
 
모래주머니를 쌓고 배수로를 확보하는 등 소방당국의 조치로 이날 오후 2시쯤 강남역 일대는 정상 보행이 가능해졌지만 시민들의 불만은 그치지 않았다. 강남역을 찾은 임모(26)씨는 "지난해 강남역 일대가 물바다가 됐을 때의 기억이 생생한데 서울시는 반나절 내린 비에 도로가 잠길 때까지 지난 1년 동안 뭘 한 거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강남역 지하 상가의 업주 박모(38)씨는 "지하 상가로까지 물이 들이닥치진 않았지만 여름만 되면 비 피해를 입을까 봐 노심초사"라고 말했다.
 
이날 서울 152㎜를 비롯해 중부지방에 최고 400㎜에 가까운 폭우가 쏟아지면서 피해가 속출했다. 경기 연천에 무려 366㎜가 쏟아지는 등 수도권에 폭우가 집중됐다. 단시간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오전 9시쯤에는 서울 종로구 등 9개 구에 산사태 예측 경보가, 중구 등 10개 구에는 산사태 주의보가 내려지기도 했다.
 
낮 12시30분쯤에는 서울지하철 1호선 금천구청역 수원 방향 선로가 폭우로 침수돼 열차들이 지연 운행됐다. 경원선 소요산-초성리, 신망리-대광리 구간 등 선로 3곳도 침수됐다. 충북 옥천군에서는 교회 수련회를 왔던 김모(17)군이 물에 빠져 숨졌고 공주시 정읍면 장원리에서는 최모(81ㆍ여)씨가 뒷산에서 산사태가 나면서 토사에 깔려 숨졌다. 전북도는 13일 444㎜의 비가 몰아쳤던 군산지역 주민들의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이날 700여 세대 1,800여명에게 대피명령을 내렸다.
 
기상청은 15일 밤부터 16일까지 비 구름대가 남하하면서 충청, 전북, 경북 지방에 시간당 40㎜의 강한 비와 함께 150㎜ 이상의 비가 내리는 곳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준규기자 manbok@hk.co.kr 조원일기자 callme11@hk.co.kr
 

연세대학교 방재안전관리연구센터/한국방재안전관리사중앙회

방재안전관리사 이태식
박사@Caind2012 8 16


 
기사입력: 2012/08/16 [10:07]  최종편집: ⓒ kdsn.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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