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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지키는 안전
- 하인리히는 산업재해가 발생하는 원인을 ‘2 대 10 대 88’ 법칙을 통해 경고하기도 했다.
CAIND
서울교통공사에서 좋은 글이 실렸다. 산업재해의 2%는 아무리 노력해도 막을 수 없는 불가항력적 이유로 발생한다는 점이다. 지하철에서는 크고 작은 사고가 끊임없이 발생하는 곳이다.

정비되지 않은 차량에서 나는 브레이크 패드는 닳아서 사람의 고막을 찟을 정도의 심한 소리를 발생시키고 있고, 철로는 정비를 제대로 하지 않아서 차량이 점프하는 코스가 하나두개가 아니다. 차량이 정차하였을 때, 사람의 움직임이 너무 많아서 몇번씩 문을 닫았다 열었다 하면서 한참이 지난 다음에 차량이 출발하여야 하는 출근시간의 콩나물 시루가 지하철이다. 기계오작동에 의하여 사람이 안전문과 차량문 사이에 끼여서 죽지 않는 것은 하늘이 우리를 수시로 돕고 있기 때문이다.  

안전인력을 충원하여, 지금까지 잡지 않고 있는 지하철 안전문제를 철저히 잡아주기를 바란다. 지하철은 타는 시민으로서, 체험적으로 지하철에 대한 불신은 도를 넘고 있다.

지하철 차량은 수천대이기 때문에, 수십대는 불가항력적으로 사고가 발생한다. 이러한 이유가 무인 자동화 운전을 반대하는 것이다. 지하철 무인화를 반대하는 이유가 이 글 속에 있다. 이와 같은 진실된 고백에 감사드린다. 이와 관련된 스스로 인정하는 사장님의 글을 올려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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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지키는 안전
입력 2018-08-07
김태호 < 서울교통공사 사장 taehokim@seoulmetro.co.kr >

 
 얼마 전 차를 타고 한 초등학교 앞을 지나가다 흥미로운 광경을 목격했다. 어린이 대여섯 명이 멘 책가방에 숫자 30이라고 크게 써진 형광색 커버가 씌워져 있었다. 이 커버는 ‘어린이 안전덮개’라는 것인데 겉면에 써진 30이라는 숫자는 어린이 보호구역(스쿨존)의 제한속도 30㎞를 의미한다. 스쿨존 교통사고의 40%가 운전자 과실로 발생하자 이 구역을 지나는 운전자에게 경각심을 주기 위해 도입한 것이다.

숫자를 통한 커뮤니케이션은 말이나 그림보다 강력한 효과가 있다. 숫자가 지닌 명료성은 말이나 그림이 가진 모호성을 뛰어넘으며 설득을 위한 주요한 증거이자 도구로 기능해 왔다. ‘어린이 안전덮개’처럼 생명과 직결되는 안전 관리에 숫자를 효과적으로 활용한 사례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골든아워’는 생명을 살릴 수 있는 ‘금쪽같이 귀중한 시간’이라는 뜻이다. 심폐소생술 응급처치에서 골든아워는 5분이다. 심장의 기능이 정지된 환자는 5분 이내에 응급조치가 시작되지 않을 경우 생존율이 25% 미만으로 급감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작년 8월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40대 남성을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은 역 직원이 즉각적인 응급조치로 살려냈다. 비행기 사고에서 골든아워는 90초로 통한다. 비행기가 바다나 강에 불시착했을 때 구명복을 착용하고 탈출을 완료해야 하는 시간이다.

일명 ‘하인리히 법칙’으로 익히 알려진 ‘1 대 29 대 300’은 대형사고의 발생 징후를 실증적으로 밝힌 것으로 유명하다. 하인리히는 산업재해가 발생하는 원인을 ‘2 대 10 대 88’ 법칙을 통해 경고하기도 했다. 산업재해의 88%는 인간의 불안전한 행위로 인해 발생하고 10%는 안전하지 못한 기계적·신체적 상태 때문에, 나머지 2%는 아무리 노력해도 막을 수 없는 불가항력적 이유로 발생한다는 것이다. 즉 작은 실수를 줄이고자 세심한 주의만 기울여도 산업재해의 88%를 예방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서울교통공사는 운행 장애 0건을 목표로 올해부터 ‘빵(0)데이’를 운영하고 있다. 한 달 동안 운행 중 장애로 전동차를 교체하거나 10분 이상 지연되는 건수가 0이 되면 해당 차량기지 직원들이 빵을 먹으며 자축하는 작은 이벤트다. 1월 창동차량기지를 시작으로 2월에는 신내차량기지, 천왕차량기지 직원들이 주인공이 되는 등 지금까지 여덟 번의 ‘빵데이’가 열렸다. 단 한 건의 장애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켜낸 직원들과 함께 빵 먹는 날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서울시 명예시장/최고경험관리자/공학박사/한국방재안전학회 교육훈련센터장
GNDR(세계 시민사회 재난경감을 위한 자원봉사 네트워크) 한국대표
방재안전관리사 마스터 - 이태식 박사@Caind2018 808

 



 
기사입력: 2018/08/08 [09:21]  최종편집: ⓒ kdsn.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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